[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중견 주택업체인 월드건설 조규상 회장(68)이 '집값 상승이 건설업체들의 폭리 때문'이라는 지적에 대해 '주택·건설업의 구조를 모르는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말도 안되는 이야기' 라고 비판하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월드건설 조규상 회장은 지난 23일 울산 매곡동 `월드시티` 아파트 모델하우스 개관식 행사에 참여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집값이 폭등한 데는 복잡한 유통구조와 행정절차 등이 복합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인데, 상당수의 일반인들은 건설사들의 폭리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은 분양가격이 높아진 것에 대해서도 "비싼 땅값과 고리의 금융비용이 더 큰 문제"라며 "사업지에 알박기로 박혀 있는 땅을 몇 배 비싼 값에 매입하고 제 2금융에서 10-20%대의 금리로 자금을 마련하게 되는 것은 감안하지 않고 건설사들만 탓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건설사들의 이익은 평균 6% 수준이라는 것은 국세청 자료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만일 주택사업에서 20-30%의 이익을 얻었다면 나도 이병철 회장(삼성그룹 창업주) 만큼은 됐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아울러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분양원가 공개 방침에 대해서도 "지구상에 어느 나라, 어느 시장에 이런 제도가 있느냐"고 성토했다.
한편 조 회장의 "평(3.3㎡)당 최고 6000만원 수준인 강남권 집값이 비싸지 않다"는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뉴욕 맨해튼은 2억원에 육박하고, 러시아의 모스크바도 최근 알아보니 1억5000만원에 달한다"라며 "우리나라 증시가 미국 증시에 따라 움직이는 점과 경제 규모 등을 감안해 강남 집값이 싼지 비싼지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