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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 인터뷰에서 모 작가는 평범한 주인공을 그리는 것이 정말 힘든 작업이라고 털어놨다. 너무 평범하면 독자들에게도 딱히 매력을 끌지 못하기에 작품이 외면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작가가 평범하기 그지없는 주인공을 택했던 것은 민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위로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작가는 특별할 것 없는 주인공에게 공감하는 과정에서 공감을 얻고 그 과정에서 오는 위로를 믿는다고 말했다. 이름조차 너무나 흔한 민지는 정말로 자신보다 예쁜 동료에게 질투를 느끼기도 하고 사진작가가 되기 위해 들어간 스튜디오에서 선배에게 뒤통수를 맞기도 한다. 민지는 상황을 극복하고 스스로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연이어 작품을 마무리하고 휴재 중인 우갱 작가를 최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인공 민지가 손의 온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는 콘셉트는 어디서 착안했나.
△정말 사소한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을 그리고 싶었어요. 후보에는 손의 온도 조절 말고도 별모양 코딱지를 만든다든지, 아주 쓸데없는 능력들이 있었죠(껄껄). 그런 능력일수록 더 재밌을 것 같았거든요. 그러다 주인공이 카페에서 일한다는 설정이 생기면서 손의 온도를 조절하는 능력이 소소하게 활용될 수 있겠다 싶어 최종적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민지가 코 성형을 하고 본인을 열심히 가꾸지만 자존감이 많이 낮았는데.
△독자들에게 위로가 되는 웹툰을 만들고 싶었어요. 너무 현실적이어서 주인공에게 몰입하다 보면 동족혐오까지 생길 수 있는 그런 이야기요. 저는 공감에서 오는 위로를 믿습니다. ‘이건 나만 겪는 일이다’라고 생각하면 세상이 원망스럽게만 느껴지지만 많은 사람들이 겪는 일이라면 조금은 가벼워지잖아요. 그래서 주인공도 특별할 것 없는 흔한 인물처럼 그리고 싶었습니다. 이름을 ‘김민지’로 지은 것도 가장 흔한 이름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주인공이기도 하고 동시에 엑스트라이기도 하니까요.
-살아가는 데 외모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외모지상주의가 심한 사회에서 수려한 외모는 일종의 ‘능력’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이 반드시 더 쉬운 삶을 사는 건 아니겠지만요. 미의 기준은 끊임없이 바뀌니까 그 기준에 맞추려다 보면 오히려 더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외모보다는 자기 취향을 확실히 아는 것이 훨씬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돋보이기 위해 남을 짓밟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묻고 싶어요. ‘당신, 불행하지 않나요?’라고요. 불행하기 때문에 시선이 자꾸 타인에게 향하는 것 같거든요. 사실 어디에나 빌런 같은 사람은 있잖아요. 문제는 내가 그 사람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인 것 같아요. 똑같은 행동도 내가 빌런으로 규정하면 빌런이 되고 그저 이상한 사람으로 넘기면 그냥 거기서 끝나는 거죠.(사실 저는 빌런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그런 사람이 되었는지, 기회가 된다면 인터뷰라도 해보고 싶어요ㅎㅎ)
-내가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일 때 겉으로 나타나는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비로소 자유로워지는 것 같아요.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내가 정말 원하는 것에 집중하고 실행할 수 있게 되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거예요.
-한 사람의 긍정적인 변화가 타인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지.
△긍정적인 변화는 분명 주위에도 선한 영향력을 줍니다. 또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겪은 변화를 적극적으로 나누려고 하죠. 다만 영향력 자체로는 부정적인 사람이 더 크다고 생각해요. 분위기를 띄우는 건 어렵지만 싸늘하게 만드는 건 한마디면 충분하잖아요. 한 번 무너진 분위기를 다시 살리는 것도 쉽지 않고요. 그래서 부정적인 사람을 멀리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민지는 진유라는 편견 없고 밝은 남자친구와 사진작가를 꿈꾸며 스튜디오에서 만났던 남희를 만나 가치관의 변화에 큰 도움을 받은 것 같다. 주변의 좋은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변화가 어렵지 않았을까.
△사실 처음 구상할 때는 진유의 비중이 크지 않았고 남희는 오히려 악역이었어요. 이야기를 더 흥미롭게 풀기 위해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었죠. 하지만 민지는 이들을 만나지 않았더라도 결국 변화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존감은 결국 내면의 깨달음에서 오는 거니까요. 시즌1 마지막에 나오는 나레이션처럼, 언젠가는 민지도 ‘내가 못나서가 아니라,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졌을 거고, 결국 변화를 맞이했을 거예요.
-민지가 꿈을 쫓아 열심히 사는 인물이라면 남자친구인 진유는 열심히 산다기 보다 좀 느슨해 보이기도 하는데.
△중학생 때 친구 중 한 명이 ‘꿈이 바쁘게 사는 것’이라고 말했던 게 기억나요. 그게 참 신기하면서도 멋져 보였어요. 치열하게 살든 여유롭게 살든 본인이 원하는 삶이 확실하다면 누구나 동경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역시 중요한 건 자기 취향을 아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적당한 온도 이후 선보였던 ‘이달의 남자’ 후기에서도 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작가의 시각이 돋보였다. 연애에 관한 본인 만의 철학이 있다면.
△저는 혼자일 때도 행복해야 연애를 해도 행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상대가 의지가 되는 건 좋지만 의존적인 건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결국 관계의 질은 내가 얼마나 단단한 사람인가에 달려있는 것 같아요. 내가 성숙할수록 성숙한 관계가 만들어지고, 이는 연애뿐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도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근황과 차기작 시기는.
△현재 외주 작업을 병행하면서 아주 천천히 거북이처럼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목표는 하반기 런칭이에요. 올해 초에 본가로 들어와 강아지들과 함께 여유롭지만 또 바쁘게 지내고 있고요. 운동도 하면서 건강을 챙기려 노력 중인데 쉽지는 않네요. 그래도 올해 안에는 꼭 새 작품으로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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