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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주담대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중심으로 지난 8~9월 약 2000억원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8월 500~600억원 증가한 후 이달 들어 1500억원 가량 늘어 증가폭이 가팔랐다. 이 중 3분의 2가 수도권 주담대였다. 실제 올해 하반기 들어 비은행권 주담대는 서울 중심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새마을금고 서울 가계대출 잔액은 7조 8237억원으로 지난 6월말(7조 7840조)과 비교해 397억원 늘었다. 인천 지역 7월말 가계대출 잔액은 2조 1125억원으로 지난 5월말(1조9734억원) 대비 1391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가계대출 잔액이 58조 2527억원에서 57조 6767억원으로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수도권 주담대가 조금 늘었지만 주택가격 상승을 이끄는 성격의 주택 구입 자금보다는 분양잔금대출 항목이 늘었다”며 “분양을 받은 실수요자가 잔금을 치르기 위해 중도금을 상환하면서 받는 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신협·상호금융까지 포함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담대 잔액도 올 하반기 들어 수도권 중심으로 증가했다. 지난 7월말 기준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주담대잔액은 104조 1749억원으로 전달대비 1787억원 늘었고 서울은 한 달 새 887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에서 같은 기간 서울·경기지역 가계대출 잔액이 각각 1578억, 793억원 늘었다. 상호금융 가계대출은 전국 단위로는 계속 감소했지만 서울 지역은 6월말 15조 5213억원에서 7월말 15조 538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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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시중은행이 대출 물량 관리를 강화하면서 비은행으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주담대잔액은 지난 26일 기준 573조 2073억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4조 5457억원 증가했다. 앞서 지난 7월(7조 5975억원), 8월(8조 9115억원)과 비교해 감소폭이 둔화했다. 5대 은행의 수도권 신규 주담대 증가폭 또한 지난 7월(6조 4382억), 8월(6조 7287억), 9월(5조 2395억)으로 지난달 정점을 찍고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이처럼 비은행으로의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해 대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금감원에서는 매주 이복현 원장 주재 모니터링 회의를 열고 수도권 가계대출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격주로 열던 회의를 일주일 주기로 당긴 것이다. 지난 27일 이른바 F4 회의에서도 새마을금고, 상호금융을 포함한 가계대출 현황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풍선효과가 본격화할 조짐이 보이는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내달이나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단행 후 주택대출 증가폭을 예측하기 어려워 새마을금고 등 2금융의 동향을 앞서 유심히 보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