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설팅 그룹인 딜로이트 글로벌은 지난 2022년 ‘글로벌 디지털뱅킹 성숙도 조사’ 보고서에서 비욘드 뱅킹에 대해 ‘고객에게 금융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다’로 정의했다. 올해 초 발간한 ‘은행 및 자본시장 전망’ 보고서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금융산업간 융합, 임베디드 금융(비금융 기업이 자신의 플랫폼 내에 금융 서비스를 탑재), 오픈 데이터 등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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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늘날 금융산업은 금융과 비금융 데이터를 같이 활용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게 핵심 경쟁력이다. 그럼에도 지난 42년간 금산분리 원칙은 이를 막아온 불가침의 성역이었다. 핀테크·빅테크의 발전, 융합 플랫폼화 현상, 새 수익원 창출의 필요성,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금융의 공적 역할 등이 강조되면서 금산분리 규제에도 금이 가고 있다. 금융과 산업의 경계가 모호해지는데 정작 규제는 시대를 쫓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규제라면 ‘비욘드 뱅킹’은 꿈도 못 꿀 일이다. 규제를 과감히 풀어 산업 구조를 개편하고 혁신을 유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