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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수요 증가가 꼽힌다. 탈탄소 기조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붐이 일어났는데, 구리는 태양광 패널, 풍력발전 터빈뿐 아니라 전기를 송전하는 전선에도 대량으로 활용된다. 여기에 파나마, 페루 등 대규모 광산 폐쇄 등 공급에도 차질이 생기며 자연스레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대표적인 경기 선행지표 중 하나인 구리 상승한 것을 두고 세계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리 가격 상승은 LS MnM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구리를 제련해 만든 전기동의 판매가격이 구리 가격과 연동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구리 가격이 상승하면 매출뿐 아니라 수익성도 올라가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구리 가격이 강세를 보였던 2022년 LS MnM의 영업이익은 5143억원에 달했으나, 2023년에는 그 절반 수준인 2461억원으로 감소했다.
연간 68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LS MnM은 국내 독점적 시장 지배력을 보유한 전기동 제련업체다. 전기동이란 구리 광석을 분해해 순도를 99.9% 이상까지 높인 것으로 전선, 건설, 전기전자 등 수요산업이 다양하게 분포된 기초 소재다.
LS MnM의 실적 개선은 향후 IPO 작업 추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LS이링크, LS MnM 상장 사이 다른 계열사 1~2곳을 국내외에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LS MnM의 상장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S MnM의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올해 얼마나 실적을 회복하는지에 따라 상장 시계 또한 빨라질 수 있다.
LS MnM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신사업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온산제련소 인접 9만5000㎡ 부지를 활용해 이차전지 전구체의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황산망간을 생산에 67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2029년부터는 새만금에서 황산니켈 6만2000톤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