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의원 북콘서트에서 “암컷들이 설친다”는 발언을 했다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받은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제 “내가 그렇게 빌런이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여성 비하 파문이 채 가라앉지도 않은 상황에서 사과는커녕 억울하다고 받아친 셈이다. 그는 해당 발언 전날에도 국민의힘 친윤계를 가리켜 “유인원 비스무리하게 생긴 사람들”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민 의원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 “탄핵 얘기를 안 하면 직무유기”라며 “발목때기를 분질러 놔야 된다”는 표현까지 썼다. 국민을 대표한다는 사람들의 발언으로 믿기 힘든 수준의 상스러운 막말들이다.
후쿠시마원전 오염수를 ‘핵 폐기물’ 운운하며 공포 확산에 앞장섰다가 과학계의 진실 규명과 반박에 부딪쳤던 민주당 의원들의 선동은 계엄령 등으로 옮아가고 있다. 김용민 의원은 최근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계엄 저지선을 확보하려면 최소 단독 과반 확보 전략을 써야 한다는 말을 덧붙였지만 근거 없는 말로 국민 불안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선동’ 비판을 들을 수밖에 없다. 같은 당의 정청래 최고위원은 현 정권이 “군복 대신 검사의 옷을 입고 총칼 대신 합법의 탈을 썼다”고 말하기도 했다.
막말 비하 선동이 일상화되고 의원들이 거친 말을 마구 쏟아내는 것은 민주당뿐 아니라 한국 정치의 미래를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당 안팎을 향한 적대와 증오의 폭력적 언동이 난무한다”며 “당이 죽어간다”고 말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막말, 과격한 언사가 존재감을 높이고 정치적 입지를 강화시켜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의원들의 오산이다. 삼류 정치와 품격 잃은 의원들을 바라보는 국민은 억장이 무너지고 심판을 벼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