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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조치로 유가 오름세가 지속된 상황에서 여전히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서비스업 지수가 투심을 끌어내렸다.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는 음식점, 호텔 등 서비스 업황이 예상보다 강력했다. 일자리 공급 부족과 임금상승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기대할 만한 소식은 아니었다.
이날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8월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5로 전달(52.7)보다 웃돌았다. 월가의 예상치 52.5도 상회했다.
ISM PMI 지수가 ‘50’을 넘으면 업황이 확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ISM 서비스업 PMI 지수는 8개월 연속 확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신규 수주지수는 57.5로 전달(55)보다 상향됐다. 고용은 54.7로, 전월(50.7)보다 올랐고, 가격 지수도 58.9로, 전월(56.8)보다 웃돌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집계한 8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도 전월보다 둔화되긴 했지만 50.5를 나타내며 여전히 확장세를 유지했다.
PNC파이낸셜 서비스그룹의 수석 경제학자 커트 랭킨은 “강력한 신규 주문은 고금리, 부채, 고갈된 저축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와 기업활동이 계속 활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LPL파이낸셜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ISM서비스보고서는 경제가 크게 회복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데이터에 의존하겠다는 연방준비제도(연준)에게 좋은 소식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서비스업지수 발표에 국채금리는 다시 치솟았다. 단기 금리 상승우려에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6.3bp(1bp=0.01%포인트)오른 5.029%를 기록했다. 다시 5% 문턱을 넘어선 셈이다. 10년물 국채금리도 2.8bp오른 4.296%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만 1.1bp 내린 4.365%를 나타냈다. 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하락폭은 더욱 가팔랐다.
호재도 있긴 했다.연준이 12개 연방준비은행 지역의 경기흐름을 평가한 베이지북은 나름 긍정적이었다. 베이지북은 “7~8월 대부분 지역의 경제성장이 완만했고, 기업들은 임금상승이 가까운 시일내 광범위하게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또 “관광에 대한 소비지출이 예상보다 강했는데 이는 팬데믹 시대에 억눌렸던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 수요의 마지막 단계로 여겨진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ISM PMI지수 쇼크를 회복시키기엔 약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최근 데이터를 고려하면) 연준이 신중하게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면서도 “최근 인플레 개선세가 일시적일 것으로 판명되면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브렌트유 100달러 이상 갈수도”
유가는 9거래일 이상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에 이어 미국 원유 재고가 추가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거래는 전거래일 대비 0.89달러 오른 87.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0.04달러 오른 배럴당 90.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에 이어 미국 원유 재고가 추가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는 지난 1일까지 미국의 원유재고가 550만배럴까지 감소했다는 추정치를 전했다. 원유재고를 채우기 위해 미국이 원유를 보다 구매할 것이라는 전망에 단기 공급 우려가 고조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파레토증권의 상품애널리스트인 나디아 마틴 위겐은 블룸버그통신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달처럼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다른 산유국들이 증산에 나서면서 원유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표적인 국가가 이란이다. 이란은 최근 미국으로부터 받은 제재를 풀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주 이란과 미국이 원유 공급감소를 만회하기 위한 회담을 열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 역시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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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금리 상승 영향에 유럽연합(EU)의 빅테크 규제에 포함되면서 알파벳(-0.96%), 애플(-3.58%), 마이크로소프트(-0,2%), 메타(-0.33%), 아마존(-1.39%) 등은 모두 일제히 하락했다. 이들 기업은 내년 3월부터 자사의 메신저 앱과 경쟁사의 앱이 상호 호환되도록 해야하며, 사용자가 디바이스에 사전 설치될 앱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자사의 서비스를 경쟁사 서비스보다 유리하게 하거나 사전 설치된 앱 또는 소포트웨어를 소비자가 삭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위 등도 금지된다. 빅테크들이 기존 사업모델을 상당수 바꿔야할 처지에 놓였다.
강세를 지속했던 보합을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와 비교하여 미국 달러의 평균 가치를 지수화 한 미 달러지수(달러인덱스)는 0.04% 오른 104.85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0.02% 내린 147.62엔, 달러·유로 환율도 0.01% 내린 1.0724유로를 가리켰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내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9% 하락,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84% 떨어졌다. 영국 FTSE100지수도 0.16%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