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지방이 쌓이면 우리 몸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365mc병원 서재원 병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여름철 심해지는 체취, ‘뱃살’이 원인
뱃살이 많이 늘어났다면 내 몸에서 좋지 않은 냄새가 새어 나오고 있을지도 모른다. 특히 여름일수록 코를 찌르는 체취가 유독 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는 노넨알데하이드라는 물질과 관련돼 있다. 노넨알데하이드는 혈중 유리지방산이 분해되면서 생기는데, 이를 만드는 물질 중 하나가 9-헥사데센산이다. 9-헥사데센산은 체내 지방이 산화하고 분해되면서 생성되는데 이 과정에서 독특한 냄새를 풍기는 체취가 발생한다.
이와 관련해 서재원 병원장은 “내장지방이 늘어나면 혈중 지질이 늘어나 노넨알데하이드 분비량도 증가한다”며 “노넨알데하이드는 땀으로도 배출될 수 있는데 체지방량이 높은 사람은 땀을 많이 흘리는 만큼 체취가 심할 수 있고 특히 여름철에 냄새가 강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내장지방 쌓이면 통증도 쌓인다
내장지방이 쌓이면 어깨와 배가 구부정한 자세로 변하기 쉽다. 내장지방이 축적되고 허리둘레가 늘어나게 되면 우리 몸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허리를 뒤로 젖히는 자세를 취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자세는 허리와 등에 상당한 무리를 주는데, 어깨결림?요통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 뱃살은 늘어나는데 음식은 왜 더 당길까?
내장지방이 늘어날수록 우리 몸은 음식을 더 강렬히 원하게 된다. 이는 지방에서 분비되는 식욕 조절 호르몬 ‘렙틴’과 관련 있다. 렙틴은 뇌의 포만중추에 포만감을 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지방이 과도하게 늘어나면 렙틴에 대한 반응이 둔화해 식욕 조절이 어렵게 된다. 이 같은 이유로 내장지방이 많아질수록 ‘렙틴 저항성’이 강해져 식욕이 더욱 증가하게 된다.
◇ 복부 지방 쌓이면 변비?빈뇨 우려도…
내장지방이 늘어났다면 화장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변비’나 ‘빈뇨’ 같은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복부에 지방이 축적돼 물리적 압박이 가해지면 장 연동운동이 더뎌져 큰일을 보기 어려워진다. 비슷한 이유로 방광에 압박이 가해지면 잦은 소변감으로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될 수 있다.
이처럼 내장지방은 만성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우리 일상에 큰 불편을 가져다준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내장지방은 허벅지, 팔뚝 등의 다른 신체 부위보다 비교적 수월하게 줄여나갈 수 있는 부위라는 것이다. 식단 조절과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통해 달라진 허리둘레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서 병원장은 “내장지방은 생활 습관 개선으로도 감량의 효과를 느낄 수 있는 부위지만 복부비만의 정도가 심하거나 눈에 띄는 변화를 느끼고 싶다면 내장지방과 함께 피하지방도 제거해야 한다”며 “일상 속 작은 습관들로 내장지방을 줄여나간 뒤 지방흡입, 지방추출 주사 등으로 피하지방을 제거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