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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두산그룹의 지주회사인 두산(000150)은 전거래일 대비 1700원(1.87%) 오른 9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은 지난 14일 이후 26.12% 올랐는데, 상승 배경에 비상장 자회사인 두산로보틱스의 경쟁력 강화가 꼽혔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시장 확대로 고성장 지속하며 손익분기점 도달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로봇 관련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정밀로봇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6.26%, 서빙로봇 등 배달로봇 사업을 하는 로보티즈(108490)는 21.54%, 산업용 로봇 모터를 제작하는 에스피지(058610)는 16.52% 올랐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력난이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의 로봇산업 정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다. 정부는 4분기와 내년 초에 ‘제5차 과학기술 기본계획’ 및 ‘미래유망 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인데, 여기에 로봇 정책이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다. 또한 2027년을 목표로 진행 중인 완전자율주행차 상용화와 로봇 배송 등이 핵심인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을 수립한 것도 호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IRA에 로봇주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미국의 리쇼어링이 본격화됨에 따라 미국 내 생산시설이 증가한다면 산업로봇 채택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흐름에서 한국 로봇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다수의 로봇 관련주 가운데 옥석을 어떻게 가리느냐다. 증권가에서는 출시가 예정된 로봇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한 바스켓 매매를 추천하고 있다. 수급 효과가 로봇 기업 전반에 반영될 수 있는 데다 앞으로 나올 정부 정책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될지 전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산화에 성공하거나 미국 등에 수출 로봇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IRA 수혜는 서비스용 로봇보다는 산업용 로봇에 해당할 투자 포인트”라며 “태양광, 풍력, 전기차, 2차전지, 반도체 등에 자동화 스마트 팩토리에 판매하는지 여부 및 미국 수출 여부 등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