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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 시장 달래기 나섰나
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9% 상승한 3만3891.35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6% 오른 4386.5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2% 뛴 1만3752.02를 나타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51% 올랐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7.74% 하락한 30.74를 기록했다.
월가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특히 서방 진영과 러시아간 갈등은 완화 조짐이 있기는커녕 극단으로 흐르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공개적인 핵 전쟁 언급까지 나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알자지라방송과 인터뷰에서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파멸적인 핵 전쟁이 될 것”이라며 공포를 키웠다. 이에 맞서 서방 진영이 에너지 제재 같은 초강경 대응에 나설 경우 시장 혼란은 더 커질 수 있다.
다만 이날 증시는 장 초반부터 강세로 기울었다. 파월 연준 의장이 예상보다 온건한 발언을 하면서 시장이 안도 랠리를 펼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 하되,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낮춘 듯한 언급이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높을 경우 0.25%포인트 이상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톤은 신중론에 기울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중단할 필요성은 변하지 않았다”면서도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매우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투심이 살아나자 기술주와 경기민감주 등은 일제히 올랐다. 애플 주가는 2.06% 뛴 주당 166.56달러에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1.78%), 아마존(0.60%), 알파벳(구글 모회사·0.43%), 테슬라(1.80%) 등 빅테크는 일제히 상승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3.18% 뛰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36% 오른 7429.56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69%,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59% 각각 올랐다.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91%까지 상승했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0.2%포인트 가까이 오른 수치다.
◇고유가發 변동성 장세 이어질듯
다만 시장은 언제든 또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연준이 근래 들어 시장 달래기에 나서고 있음에도 우크라이나 사태의 향방이 워낙 불확실한 탓이다.
유가 폭등이 대표적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7% 급등한 110.60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112.51달러까지 치솟았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115.00달러까지 올랐다. 기름값 급등은 인플레이션을 넘어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하는 재료다. 주가에 악재다.
유가가 큰 폭 오르자 대표적인 에너지주인 셰브런과 엑손모빌 주가는 이날 각각 2.95%, 1.72%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