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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로 옮겨가는 공급요인…"내년에도 2%대 인플레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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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기자I 2021.12.27 07:07:00

[이데일리폴]②생산자물가, 13년 만에 최고 기록
한은 "내년, 유가 충격 줄겠지만 물가 2%대 수준"
“원자재값 상승·공급 충격·기대인플레, 상방리스크 커”



[이데일리 최정희 이윤화 기자] 올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를 기록, 지난 2011년(4.0%)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치인 2.0%를 2012년(2.2%)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넘어서는 것이다. 2%대 물가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입물가,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본격적으로 소비자 물가에 전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본격적으로 제품 가격에 반영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물가 상승세는 내년 중반까지도 지속할 전망이다.

13년 만에 최고치 기록한 생산자물가, 소비자물가로 전가

통계청은 오는 31일 12월 및 올해 연간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달부터 시작된 유류세 인하 조치가 12월엔 온전히 반영되면서 물가 상승률을 0.33%포인트 떨어뜨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물가 상승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통계청이 소비자물가지수를 개편하기 전을 기준으로 12월 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3.0~3.7%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물가, 생산자물가 상승세를 고려하면 제조업체의 원가 부담이 커졌는데 이에 비해 소비자물가엔 덜 전이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입물가는 11월 35.5% 올라 전월(36.3%)보다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상승 압력은 큰 편이다. 생산자물가는 11월 9.6% 올라 2008년(10월) 10.8% 이후 13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원유, 농산물 등은 수입·생산자물가를 통해 바로 소비자물가에 전가되지만 이를 제외한 근원물가의 경우 석 달 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전가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 근원물가가 11월 8.4% 올라, 2008년 10월(10.4%)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만큼 이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 원인과 관련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데다 농축산물 가격도 기상 여건 악화, 병해 등의 영향으로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며 “공급 요인에 더해 국내 경제가 코로나 충격에서 회복되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점차 커진 점도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유가 상승 둔화 vs 공급 충격·원가 부담·기대인플레

내년 물가 상승률은 기획재정부 전망 기준으로 2.2%로 최소한 올해보다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한은 물가 목표치를 넘어서는 상승세는 내년 중반까지 지속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일단 올 하반기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국제유가 오름세는 잦아들 기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10월 월평균 배럴당 81.61달러에서 11월 80.30달러로 1.6% 하락했는데 12월엔 23일까지 72.26달러로 10%나 급락했다. 이런 이유로 11월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6% 하락, 7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내년 말에나 풀릴 것으로 전망되는 등 공급 충격 지속과 원가 부담이 가공식품, 외식비 및 기타 서비스 물가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은은 최근 보고서에서 “가전 등 내구재 가격이 해상운임,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반영돼 오름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가구는 목재가격이 시차를 두고 반영, 11월 10.5% 올랐다”고 밝혔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1월 2.7%로 연초 이후 0.9%포인트나 급등하며 물가 상승 심리가 커지고 있다. 한은이 현재 거시경제 여건 하에서 발생 가능한 향후 1년간 예상 인플레이션 확률분포를 추정하고 확률분포 상위 10% 값을 추정한 결과 올 4분기부터 내년 3분기까지 1년간 물가가 4.6% 오를 수 있다고 관측했다. 발생 가능성은 10% 확률로 낮지만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 산출한 것이다.

한은은 내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통해 “물가 상승률은 유가를 비롯한 공급 측 요인의 영향이 점차 줄어들면서 올해보다 다소 낮아지겠으나 2%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원자재 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 공급 병목의 장기화,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 등 향후 물가 경로에는 상방 리스크가 다소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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