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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 마감했다.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제롬 파월 현 의장이 재지명됐다는 소식에 장 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긴축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우려에 국채금리가 폭등하며 약세 압력을 받았다.
2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5% 상승한 3만5619.25에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2% 내린 4682.94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26% 떨어진 1만5854.76을 기록했다. 두 지수는 장중 한때 신고점을 갈아치울 정도로 고공행진을 했지만, 갈수록 약세 압력을 받았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50% 내렸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7.04% 상승한 19.17을 나타냈다.
개장 전 나온 파월 의장이 재지명 소식에 증시는 하루종일 요동쳤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차기 연준 의장과 부의장에 각각 파월 현 의장과 라엘 브레이너드 현 연준 이사를 지명한다고 밝혔다. 월가는 그동안 정책 연속성 측면에서 파월 의장의 연임을 내심 바라 왔다. 이 때문에 장 초반만 해도 3대 지수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다만 ‘파월-브레이너드’ 조합이 긴축 속도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에 미국 국채금리가 치솟고 달러화 가치가 뛰면서, 증시는 오름 폭을 낮췄다. 급기야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하락 전환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634%까지 급등했다. 20년물 국채금리는 2.035%까지 치솟았다. 이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0.96%), 아마존(-2.83%), 알파벳(구글 모회사·-1.92%), 메타(구 페이스북·-1.24%), 넷플릭스(-2.89%) 등 빅테크주들이 일제히 떨어졌다. 엔비디아의 경우 3.12% 빠졌다.
특히 금융 규제론자로 잘 알려진 브레이너드 이사가 금융 감독 총괄 부의장직을 수행하며 은행권으 대출과 배당을 조일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실질적인 유동성 축소를 부를 것으로 보인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리비안 주가는 포드와 결별 소식에 전해진 탓에 8.16% 폭락했다. 모더나 주가는 미국 성인 전체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이 승인된 덕에 7.17% 폭등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대부분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27%,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0% 각각 내렸다. 다만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44% 상승한 7255.46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