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만 중구문화재단 예술산업2팀장은 지난해 9월 개관한 을지예술센터의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4가 을지예술센터에서 만난 김 팀장은 “중구 지역은 한때 영화의 메카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메라 수리점이 모여 있으며,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등 시각예술 관련 문화적 자원이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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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팀장은 “재단 차원에서 을지로 지역의 시각예술가들과 함께 무언가를 같이 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전시공간이 필요했다”며 “향후에는 시각예술가들이 함께 교류하는 장이자, 을지로의 젊은 예술가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대중도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일종의 창구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을지예술센터는 자생적으로 생겨난 지역문화의 씨앗을 문화예술 공공기관이 지원을 해주기 위해 생겨난 공간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을지로 지역의 예술가들도 을지예술센터가 새로운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엄윤나 작가는 “을지로에서 활동 중인 작가들은 마치 섬처럼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며 “을지예술센터가 생기면서 이곳에서 작업하고 있는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안정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근 미술계는 젊은 컬렉터를 중심으로 한 작품 유통도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을지예술센터도 작품 유통의 역할을 고민 중이다. 김 팀장은 “2019년부터 미술작품을 10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을지아트페어’를 개최하고 있는데 올해도 진행할 계획이다”라며 “재단 차원에서 을지로 시각예술가들의 작품을 수장고 형태로 보관하면서 이를 기획·전시하고 판매까지 하는 플랫폼도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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