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뒤 현재 수주잔량이 ‘0’(제로)다. 2017년 11월 마지막 선박 인도 이후 수주실적이 없다. 지난해와 올해 단 한 건도 신규 수주하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리스 선사로부터 따낸 3억 달러 규모의 유조선 5척 수주도 취소되면서 일감이 바닥난 상황이다.
직원들은 상실감에 빠져 있다. 성동조선을 관리 중인 법원이 세 번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성동조선해양 관계자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던 3차 매각 유찰 소식에 직원들의 상실감이 크다”며 “회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지금으로선 추이를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주 실적이 전무한 것은 영업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법정 관리 중인 회사에 누가 수주를 주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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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성동조선해양의 지난해 매출은 크게 쪼그라들었다. 이 조선사의 매출액은 2017년 4280억원에서 지난해 4100만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부산물 부문에서만 매출이 발생했다. 영업손실은 3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2017년 1940억원에서 작년 1117억원으로 줄인 데 위안을 삼아야만 했다.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받기로 한 10월까지 넉 달가량의 시간이 남아 있지만, 지금 상황이 지속되면 경영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한때 수주잔량 기준 세계 10위권까지 진입했던 성동조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주 절벽에 맞닥뜨리며 2010년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이후 8년간 수출입은행·농협 등으로부터 4조원(여신잔액 2조7000억원·출자전환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공적 자금을 수혈받았지만, 자력 회생에 실패했다. 중국산 저가 공세까지 겹치면서 경쟁력을 잃은 성동조선의 수주실적은 2013년 43척에서 급감해 2017년 5척 아래까지 떨어졌다. 결국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