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두통 환자수는 2014년 75만8,302명에서 2018년 91만5,874명으로 5년새 약 21% 증가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장시간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학업이나 직장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각종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두통은 크게 편두통, 긴장성 두통,군 발성 두통 등과 같이 특별한 원인 없이 나타나는 일차성 두통과 뇌종양, 뇌혈관질환, 뇌수막염 등 확실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성 두통으로 나뉘며 대다수의 두통은 일차성 두통에 해당한다. 대부분 두통은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진통제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진통제를 먹어도 통증이 지속되면 정확한 문제를 파악해야 한다.
강석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경과 과장은 “두통은 흔한 통증 질환 이지만 원인이 300여 가지가 넘을 정도로 광범위하고, 사람마다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정확한 문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약 진통제를 먹어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고, 잦은 두통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다면 신경과 진료를 통해 두통의 종류를 확인한 후 효과적인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편두통, 긴장성 두통 등 종류 다양, 정확한 원인 찾아야
우리가 흔히 겪는 두통은 크게 편두통, 긴장성 두통, 군발성 두통, 후두신경통으로 나뉜다. 먼저 머리 한쪽에서만 통증이 느껴지는 ‘편두통’은 머리 혈관 기능 이상으로 인해 발작적, 주기적으로 발생하며, 여성에게 더욱 흔하게 나타난다. 편두통이 시작되면 머리에 심장이 뛰는 것처럼 욱신욱신 거리거나 지끈지끈한 통증이 나타나며,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심한 경우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또한 빛과 소리에 민감해지기 때문에 증상이 심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긴장성두통’은 대부분 사람들이 경험하는 가장 흔한 두통으로 피로,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이 주원인이다. 지속적인 통증이 앞머리, 양쪽 옆머리, 머리꼭대기, 뒷머리를 비롯해 목과 어깨 주변 근육에까지 나타나는 것이 큰 특징이다.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두통 정도도 심해지고, 오전보다 오후에 더 심해지기도 한다. 편두통과 헷갈리기 쉽지만 일상생활을 할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편두통과 달리 긴장성두통은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수면 중 갑자기 발생하는 ‘군발성 두통’은 매우 심한 통증이 밤마다 주기적으로 몇 주 혹은 몇 개월에 걸쳐서 나타난다. 주로 20~40대 남성에게서 나타나며, 아무 이상이 없던 사람에게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눈 안쪽을 도려내는 듯한 극심한 통증과 한쪽 눈 뒤쪽 또는 눈 주위에 15~90분 동안 통증이 지속된다. 강한 통증으로 잠에서 쉽게 깨고 통증이 심하며, 결막충혈, 눈물, 콧물,코 막힘, 땀 등 자율신경증상을 동반한다.
‘후두신경통’은 뒷머리와 목 뒤쪽 등 후두신경이 분포한 부위에 따라 통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뒷머리 한가운데 부분이 아픈 대후두신경통과 귀 뒷부분과 관자놀이 쪽이 아픈 소후두신경통으로 나뉜다. 보통 갱년기에 많이 나타나며 뒷머리와 어깨에 통증과 함께 뒷목 줄기가 뻣뻣한 느낌이 나며, 감각이 잘 느껴지지 않기도 한다. 심해지면 통증이 눈가까지 퍼지고, 눈이 침침해지기도 한다.
◇증상 따라 약물치료, 주사치료 고려해야
이처럼 두통은 원인과 증상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진통제를 여러 번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고, 통증이 반복적, 주기적으로 나타난다면 뇌 CT나 MRI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과 종류를 파악해야 한다. 대부분 두통은 약물치료로도 효과가 있지만 증상의 정도에 따라 주사치료를 할 경우도 있으며, 드물지만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은 약물치료와 함께 압통점 주사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고 만성편두통은 보톡스 주사요법이 두통 횟수와 강도를 줄여줘 일상생활 회복에 도움이 된다. 특정 두통 증후군이나 증상이 심하면 신경 차단술을 고려해볼 수 있으며 군발성 두통은 급성이면 고농도 산소흡입 치료가 효과적이다. 후두신경통 역시 진통제나 항경련제 복용을 우선으로 하며 주위 근육들의 압통점 주사나 신경차단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강석재 과장은 “두통은 종류에 따라 근육 뭉침이나 뇌혈관 수축 또는 이완에 의해 나타나며 병명에 따라 동일한 치료를 한다기 보다는 개인 맞춤 약물치료, 주사치료, 수술치료 등의 결정이 필요하다.” 라며 “중요한 것은 두통을 유발하는 잘못된 생활습관 개선이며 평소 자신의 두통 양상과 치료에 대한 반응을 정리하는 두통일기 작성을 통해 확실한 원인과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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