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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동 업계에는 절망적인 소식이다. 출산율이 떨어지면 유아동 시장 규모가 쪼그라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프리미엄 유아동 업계는 저출산과 상관없이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저출산 영향으로 아이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VIB(Very Important Baby)족(族)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3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월 26일까지 프리미엄 유아동 브랜드 신장률은 22.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아동 전체 브랜드의 신장률은 3.1%에 불과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프리미엄 유아동 브랜드(10.3%)가 전체 유아동 브랜드(7.2%)의 신장률보다 높았다.
지난해에도 프리미엄 유아동 시장의 성장률은 두드러졌다. 작년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유아동 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프리미엄 유아동 브랜드 매출은 20% 증가하면서 유아동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일반 유아동 업계는 저출산의 영향을 받고 있다. G마켓이 집계한 결과를 살펴보면 유아동 의류는 지난해 10% 역성장한데 이어 올해(1월1일~2월26일)도 9% 감소했다. 업계 1위인 제로투세븐은 2017년까지 연결기준으로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유아동 업계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VIB족이 프리미엄 제품을 집중 구매하면서 유아동 업계의 양극화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저출산으로 한 아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가의 선물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양가 조부모·부모·삼촌·이모 등 8명이 한꺼번에 지갑을 연다는 의미의 ‘에이트 포켓(Eight Pocket·여덟 명의 주머니)’에 이어 ‘텐 포켓(Ten Pocket·열 명의 주머니)’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백화점 업계는 VIB족 공략을 위해 프리미엄 유아동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8월 압구정본점과 판교점에 아동 수입의류 편집숍 ‘한스타일키즈’ 매장을 열고 ‘MSGM 키즈’, ‘프리미아타 키즈’, ‘마르니 키즈’ 등 11개 브랜드의 아동의류·잡화를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30~40만원대의 ‘마르니 키즈 슈즈’, ‘필립모델’, ‘N21 슈즈’, ‘디스퀘어드 슈즈’ 등 신발 브랜드도 강화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에 ‘몽클레어 앙팡’, ‘구찌칠드런’, ‘겐조키즈’ 등으로 구성된 명품 키즈존을 마련했으며 잠실점에 ‘마르마르’를 들여왔다. 신세계백화점은 ‘분주니어’에서 ‘미스 엘 레이’, ‘레 코요테 드 파리’ 등 프리미엄 유아복 의류를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출산율이 매년 떨어지면서 유아동 시장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만 저출산으로 조카, 손주 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씀씀이도 커지면서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수요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