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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에 따르면 김씨처럼 건강과 삶의 질을 추구하는 ‘밀레니엄 세대’가 주요 경제층으로 부상하면서 프리미엄 식자재 마켓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80년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엄 세대는 가격보다는 ‘먹거리 안전’에 더욱 중요한 가치를 둔다. 닐슨코리아가 발간한 ‘2018년 국내 신선식품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의 76%가 가격보다 품질을 우선시한다고 응답했다.
국내 신선식품 시장 규모도 커졌다. 지난해 3월 기준 국내 신선식품 연간 구매액은 22조7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7년에 비해 10.2% 증가한 수치다.
유통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식자재 판매 채널을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늘리고 있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12월 프리미엄 푸드마켓 온라인 몰인 ‘롯데 프리미엄마켓’을 열었다. 샤인머스캣, 인도산 애플망고, 태국산 미니 파인애플 등 프리미엄 급 과일, 활어센터에서 직송한 활어와 활 랍스터, 전용고에서 숙성한 소고기 등 친환경·이력제 등록상품 등을 엄선해 취급한다. 5% 가량은 최상위 프리미엄 상품이고, 40%가량은 고급 식품관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프리미엄급 상품으로 구성했다.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9%로 크게 성장했다”며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등의 트렌드에 따라 프리미엄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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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홀푸드 관계자는 “가격대비 심리적 만족을 중요시하는 가심비 트렌드와 높아지는 안심 먹거리에 대한 수요에 따라 가맹 브랜드 바이올가 오픈 문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계열의 이마트는 국내 매장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대신, 푸드코트를 전면 리뉴얼하는 등 기존 매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이다. 현재 이마트는 SSG푸드마켓과 자체 브랜드인 피코크키친마켓(PK마켓)을 합쳐 총 7개의 프리미엄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고품질 식재료를 구입한 매장에서 바로 요리해 즐길 수 있는 ‘그로서란트(Grocerant)’ 매장도 인기다. 그로서란트 매장은 식재료를 판매하는 그로서리(grocery)와 레스토랑(restaurant)을 합친 말로, 육류나 해산물 등 신선한 식재료를 구입한 매장에서 바로 요리해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17일 경기도 이천에 그로서란트 형태의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마트’를 선보였다. 룸바이홈(Room×Home), 룸바이홈 키친(Room×Home Kitchen), 토이박스(Toybox) 등 롯데마트의 대표 특화매장도 함께 입점했다.
이마트는 올 하반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PK마켓 미국 1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PK마켓 미국 1호점은 식료품 매장과 식당을 결합한 그로서란트 형태로 문을 연다. 지난해 8월 PK마켓 미국 1호점이 들어설 건물(LA 사우스올리브스트리트 712번지) 임대차 계약을 마쳤고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유통의 시대는 지나갔다”면서 “전 세계에서 유기농 제품을 가장 많이 판매한 덴마크의 프리미엄 슈퍼마켓 이야마, 프랑스 파리의 식료품점 그랑드 에피세리, 독일의 도심형 할인 슈퍼마켓 알디 등 소비자들은 가치 있는 소비를 할 곳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