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파일럿 투입이 주목되는 것은 북미시장에 신차를 내놓자마자 비슷한 시점에 한국에 출시한다는 타이밍이다. 뚜렷한 히트 상품이 없는 혼다코리아가 대형 SUV 시장 공략을 위해 상당히 공격적인 입장을 취한 셈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소형 SUV HR-V 등 SUV 신차 출시 타이밍이 맞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며 “이번 뉴 파일럿을 적기에 투입해 판매량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대형 SUV 경쟁은 더욱 뜨거워진다. 한국GM은 내년 1분기 대형 SUV 트래버스를 출시한다. 또 수입 대형 SUV 최강자로 꼽히는 포드 익스플로러도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다. 대형 SUV 시장은 신차가 쏟아져 나오면서 올해 4만대 시장에서 내년에는 8만대로 두 배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파일럿은 2015년 출시된 3세대 모델이다. 이번에 나온 신차는 3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파워트레인과 안전주행장치를 강화해 상품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특히 상위트림에 적용되는 9단 자동변속기 모델에는 연비를 높여주는 '아이들링 스탑'이 적용된다. 대형 SUV의 낮은 연비를 보완한다.
파일럿의 4륜 구동 시스템은 경사가 급하거나 한쪽 바퀴가 떠 있는 상태에서도 뒤 차축으로 최대 70%의 힘을 보내고, 좌우로 100%의 힘을 분배할 수 있어 전천후 상황에서 발군의 구동 및 접지 능력을 보여준다. 도심형 SUV지만 오프로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
새롭게 바뀐 파일럿 전면부는 중형 세단 어코드와 유사한 LED 헤드램프를 적용했다. 그릴에 대형 크롬 바를 가로로 적용해 혼다의 패밀리룩을 따른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핸즈프리 파워 테일게이트,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이 새롭게 포함된다. 또한 혼다 센싱을 전 트림에 확대 적용해 반자율 주행은 물론 안전성도 높였다.
도심형 SUV지만 험로 주행을 위한 4륜구동 시스템도 마련됐다. 뿐만 아니다. 가변형 토크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험로 및 악천후 주행 등 다양한 도로환경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전후는 물론 좌우 휠까지 능동적으로 구동력을 분배해 험로 뿐 아니라 온로드에서도 핸들링 성능을 높였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팰리세이드보다 앞선 사륜구동 성능과 더 여유로운 차체로 신형 파일럿이 대형 SUV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형 SUV 시장은 새로운 모델이 쏟아지면서 파이가 커진다. 그간 대형 SUV 시장은 연간 3만대선에 정체 됐었다. 최근 출시되는 대형 SUV는 다양한 최신 편의장비는 물론 세련된 스타일에 넓은 실내 공간까지 갖췄다. 굳이 레저나 스포츠를 즐기지 않아도 패밀리카로써 손색이 없다. 대형 SUV 시장이 커지면서 라이프 스타일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아울러 좁은 아파트 주차장과 이면 도로에서 주차 민원 발생도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