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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9·13 부동산 대책 이후 매수세가 한풀 꺾이고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7주 연속 둔화한 와중에도 일부 지역과 단지에서는 최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매매계약을 맺고 실거래가 신고를 완료한 서울 아파트 매매건 가운데 수요가 많은 중소형 면적형을 중심으로 최고가 경신 사례가 많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일 영등포구 당산동 강변래미안 전용면적 55.91㎡는 8억500만원(9층)에 팔려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8월 말 같은 단지 3층 매물이 8억원에 거래된 것이 종전 최고가 기록이었는데 9·13 대책 이후 이를 넘어선 것이다.
강북구 미아동 경남아너스빌 전용 59.96㎡도 신고가 경신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18층 물건이 지난 12일 5억1700만원에 팔리면서 처음으로 5억원대에 진입했다. 지난 8월 말 4억2000만원이 종전 최고가였던 것을 감안하면 2개월만에 1억원이 뛴 셈이다.
금천구 독산동에서도 신고가 사례가 나왔다. 금천롯데캐슬 골드파크1차 전용 59.94㎡가 지난 1일 6억9900만원(18층)에 팔려 지난 8월 기록(6억9000만원)을 뛰어넘었다. 구로구 온수동 온수힐스테이트 전용 59.96㎡에서는 1층 물건이 신고가에 거래되는 이변도 나왔다. 대책 전인 지난 8월 7층 물건이 4억1700만원에 팔린 이후 두달만에 이를 뛰어넘어 4억3500만원에 거래된 것이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쌍용1차 전용 59.92㎡는 지난 2일 8억원(17층)에 팔려 처음으로 8억원을 찍었다. 지난달에는 같은 면적형이 7억~7억78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9·13 대책 발표 이후 거래가 거의 없다”며 “지금 상황에서 이전 거래금액보다 비싸게 구입하는 사례는 흔치 않은데 살던 집을 먼저 팔고 새로 집을 구해야 하는 등의 특수한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고가 사례는 소형 면적형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6억원 후반대에 거래되던 강동구 강일동 리버파크10단지 전용 84.53㎡는 지난 4일 7억20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휴먼시아2단지 전용 84.97㎡는 지난 3일 5억7700만원(15층)에 거래됐다. 지난 8월만 해도 5억원 안팎에서 팔리던 면적형이 9·13 대책 직후인 9월 말에 5억7000만원을 찍은 뒤 일주일도 안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성북구 종암동에서도 종전 최고가를 뛰어넘는 거래가 나왔다. 래미안세레니티 전용 84.92㎡가 지난 9일 7억6000만원(20층)에 팔리며 처음으로 7억원대에 진입했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 8월 6억9500만원(10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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