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 없이 녹여먹는 ‘필름형’ 의약품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진 씨티씨바이오(060590)가 대규모 설비 투자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착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씨티씨바이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64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올렸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70%나 늘었고, 직전 기간과 비교하면 흑자전환을 일궜다.
씨티씨바이오는 2015년 영업이익 30억원을 낸 후 2년간 적자가 지속됐다. 지난해에는 141억원의 손실을 보면서 전년(26억원 적자)보다 적자폭이 5배 이상 커졌다. 조호연 씨티씨바이오 회장은 “공장 세 곳을 연이어 짓느라 투자비가 많이 들어갔다”며 “대규모 투자를 마무리한 만큼 올해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씨바이오는 1993년 동물의약품 유통사로 설립한 후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로부터 동물의약품 공장 설비를 인수하며 동물의약품 제조분야로 영역을 넓혔다. 조 회장은 “미각이 민감한 동물들에게 쓴약을 거부감 없이 먹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쓴맛을 내는 염을 변경하거나 제거하는 등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다”며 “이러한 과정을 거쳐 물 없이도 녹여먹을 수 있는 필름형 의약품을 특화할 수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동물에 이어 인체 의약품으로 영역을 넓혔다”고 말했다. 씨티씨바이오는 2014년 패치형 의약품에 주력하던 인체의약품 공장을 인수한데 이어 이듬해 동물용 주사제 액상공장을 준공했다. 2016년에는 동물용 백신공장을 준공하는 등 최근 몇년간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조 회장은 “그동안 공장을 짓느라 들어간 투자액이 90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의약품 공장은 일반 제조공장과 운영시스템이 달라 공장을 지었다고 해서 곧바로 제품을 생산하지 못한다. 각각 의약품에 대한 인허가를 받아야 하고, 또 이 과정에서 시제품도 만들어야 해 제품 판매 이전에도 공장을 계속 가동해야 한다. 조 회장은 “매출은 발생하지는 않지만 공장 가동으로 인한 운영비와 인건비는 계속 발생한다”며 “이런 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올해 인허가 품목도 대폭 늘리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씨티씨바이오는 오만의 제약사인 필렉스가 현지에 조성 중인 대규모 제약단지 운영과 관련한 파트너십 협의도 진행 중이다. 협의를 마무리하면 씨티씨바이오는 공장 시설과 설비, 의약품 기술수출, 현지 허가 지원, 초기 공장운영 노하우 전수 등을 턴키(일괄)로 공급할 예정이다. 씨티씨바이오는 오만 거점을 중동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을 예정이다. 조 회장은 “개념 설계와 설비 배치, 공정 라인, 스케일업 등 제약공장 설립은 풍부한 경험과 철저한 관리 노하우로 시행착오를 줄이는 게 관건”이라며 “특히 필름형 제제 기술과 공장설비·운영에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씨티씨바이오는 발기부전과 조루를 한꺼번에 치료하는 복합제 개발도 진행 중이다. 조 회장은 “발기부전과 조루가 동반증상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들을 한꺼번에 치료하는 약은 없다”며 “복합제가 나올 경우 비아그라 못지 않게 큰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씨바이오는 복합제 역시 필름형으로 개발 중이며 올해 상반기 중 국내에서 임상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 추세라면 내년 하반기에는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 조 회장은 “국내 임상3상과 병행해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관심을 보이는 복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