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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독·프 정상 공동성명, 러에 '스파이 사건' 해명 촉구

이준기 기자I 2018.03.16 05:30:50

"화학무기금지협정 및 국제법 위반"
나토 "영국과의 결속 보여줄 것"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스파이’ 살해 시도 사건이 서방과 러시아 간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서방 4개국 정상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러시아에 이번 사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지난 12일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암살 시도에 러시아 정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짓고 러시아 측에 소명을 요청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이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자 영국 정부는 러시아 외교관 23명 추방 등을 포함한 대 러시아 제재방안을 발표했다.

이들 서방 4개국 정상은 “러시아에 이번 공격과 관련한 모든 의문에 대처하도록 요구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영국의 자주권에 대한 공격이자 우리 모두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 사용은 화학무기금지협정의 명백한 위반이자 국제법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공동성명은 영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들로부터의 한결 조직화된 반응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러시아가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는 포함되지 않았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역시 영국에서 벌어진 이번 공격은 수년간 러시아가 가한 무모한 행동의 반복이라고 밝혔다. 나토는 영국에 결속을 보여줄 준비가 돼 있지만 아직 영국 측으로부터 동맹국 상호방위 조항 발동 요청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이번 대 러시아 제재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추가적으로 영국 내에 있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관된 자산을 조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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