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이지스자산운용, 1만5천평 공실 시그니처타워 펀딩 완료 비결은

성선화 기자I 2017.06.29 05:00:11
[이 기사는 6월 28일(수) 16시에 이데일리 IB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아모레퍼시픽 본사 이전으로 공실 예정인 '시그니처타워' 타워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지스자산운용이 증권사에게 임차 책임을 보증하는 이례적 방법으로 펀딩을 완료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한화투자증권이 임차권을 보증하는 임차권보증펀드를 설정하는 수수료 150억원을 지불하고, 아모레퍼시픽 본사 이전 이후 공실 리스크를 해소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시그니처 타워는 5만2057㎡(1만5775평)에 달하는 대규모 공실이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꼽혀왔다. 이 같은 공실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국민연금도 이지스자산운용이 위착 운용을 맡은 블라인드 펀드 이외에 추가로 자금 집행을 결정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한화투자증권의 임차권보증펀드가 상당히 특이한 구조라고 평가한다. 원래 빌딩의 임차인 확보 책임은 운용사에게 있지만 이를 증권사가 보장하는 구조를 짜기 때문이다. 한화증권은 임대수입보전 보장 금액 150억원을 선취로 받는 대신 펀드 설정 후 5년간 목표 임대료 및 관리비에 미달하는 금액을 보전해줘야 할 의무가 있다. 

당초는 시그니처 타워의 또다른 투자 주체인 KB증권이 부수 업무를 신고하고 임차를 보장할 계획이었지만 금융감독원이 창구 지도를 통해 부수 업무에 대한 광범위한 확대 해석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자가 할 수 있는 임차권보증펀드를 설정하게 됐다. 다만 당초 총액 인수 기관으로 들어왔던 KB증권(1340억원), 메리츠증권(2400억원), 한화투자증권(500억원) 등 세 기관이 역할을 분담해 한화증권이 500억원 임차권보장펀드를 맡았다. 

현재는 이베이 코리아가 입주를 적극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3월 매도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하 신한BNP파리바)은 가장 높은 입찰가를 써낸 시그니처타워 매입 우선협상대상자로 이지스를 선정했다. 매각 주관은 세빌스코리아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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