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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주요 4년제 대학 취업률 1위…상위 20개교 중 13곳 'in서울'

신하영 기자I 2017.01.23 05:30:00

[이데일리 대학경쟁력 평가]①''취업률''
지난해 이어 1위 수성···“미취업자 집중 관리가 주효”
취업률 상위 5개교 고려대>한양대>서울대>연세대 순
숙명여대 취업률 4.2%p 오르며 26위서 12위로 약진
대학알리미 재학생 1만명 이상 대학 취업통계 분석

지난해 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리딩 코리아, 잡 페스티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조현석 인턴기자] 대학가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신입생 확보에 실패, 존폐 위기를 맞는 대학들이 나타나면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대학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의 명성에만 기대서는 존립조차 위협받는 무한경쟁이 시작된 지 오래다. 이데일리에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기반으로 한 객관적인 잣대로 대학들을 평가해 보고자 한다. 평가는 각 대학 경쟁력의 총합이 아닌 분야별 경쟁력을 비교하는 데 중점을 뒀다. 입시생들이 평생 모교가 될 대학을 선택하는 데 있어 작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편집자주]

성균관대가 ‘재학생 1만 명 이상’의 대규모 대학 중 졸업생 취업률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고려대, 3위는 한양대 순이다.

22일 대학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가 공개한 각 대학 취업률을 이데일리가 분석한 결과 재학생 1만 명 이상 4년제 대학 51곳 중 성균관대의 취업률이 69.3%(2016년 6월 기준)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고려대(66.6%), 한양대(64.5%), 서울대(60%), 연세대(59.4%)가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성균관대 전년에 이어 올해도 1위 수성

전년(2015년 6월)과 비교해보면 4위(서울대)까지는 순위 변동이 없다. 성균관대는 2015년에 이어 지난해도 1위 자리를 지켰다. 미취업 졸업생에 대한 취업 지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교내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참여 기업이 230여 곳에 달할 정도로 학생 취업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특히 미취업 졸업생을 집중 관리하는 ‘맞춤형 커리어 코칭’ 프로그램을 2014년 도입했는데 이 또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같은 기간 57.7%에서 59.4%로 1.7%포인트 상승하며 7위에서 5위로 2계단 상승했다. 이어 중앙대(58%)·인천대(57.6%)·인하대(57.3%)·숭실대(56.8%)·동국대(55.3%)가 상위 10위에 포함됐다. 이 중 인천대는 56.2%에서 57.6%를 기록, 같은 기간 9위에서 7위로 상승했다. 중앙대는 58%로 전년과 동일하게 6위를 차지했다.

상위 10위권 안에선 숭실대와 인하대의 순위 바뀜이 눈에 띈다. 인하대 58.5%였던 취업률이 지난해 57.3%로 하락하며 순위도 5위에서 8위로 밀렸다. 반면 숭실대는 같은 기간 55.1%에서 56.8%로 1.7%포인트 상승하며 12위에서 9위로 올라섰다.

◇ 숙명여대 취업률 전년대비 4.2%p 상승

2015년과 비교할 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숙명여대의 약진이다. 숙명여대는 2015년 50.2%로 26위에 그쳤으나 지난해 54.4%로 4.2%포인트 상승하며 12위를 차지했다. 취업률 순위가 무려 14계단이나 올라섰다.

숙명여대는 장기현장 실습과 멘토링 프로그램이 취업률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최성희 취업경력개발원 팀장은 “장기 현장실습을 통해 재학생들의 실무능력 함양에 힘써온 게 주효했다”며 “특히 전문직에 진출한 동문선배들이 멘토가 돼 총 10회 가량 후배들과 만남을 이어가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학생 취업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앞서 숙명여대는 2015년 여대 최초로 고용노동부 ‘장기현장실습형 일학습병행제 사업’에 선정돼 매년 10억 원을 지원받고 있다. 이 대학은 3·4학년 학생들이 기업에서 최장 10개월간 실무경험을 쌓는 데 이 지원금을 활용하고 있다.

◇ 상위 20개교 중 65%가 서울소재 대학

취업률 상위 20개 대학 중 서울소재 대학이 65%(13개교)를 차지했다. 1~10위 중 8곳이 서울 소재 대학이다. 10위권내 2곳은 인천소재 대학인 인천대(7위)와 인하대(8위)였다.

반면 수도권을 벗어난 지방소재 대학은 단 4곳에 불과했다. 순천향대(충남)가 55.2%로 11위에 올랐다. 이어 △대구가톨릭대(경북) 52.7%(14위) △호서대(충남) 51.7%(15위) △원광대(전북) 50.1%(20위)다.

대규모 대학 중 취업률 최하위(40.9%)를 기록한 곳도 전북 전주의 전북대다. 2015년에는 43.7%로 51개교 중 48위를 차지했던 전북대는 지난해 취업률이 2.8%포인트 하락하며 순위도 3계단 내려앉았다.

이 대학 관계자는 “아무래도 산업기반이 취약한 지역 특성 때문에 취업률이 저조하게 나타났다”며 “수도권 대기업 취업을 노리는 학생들도 많아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전국 4년제 178개 대학의 취업률 평균은 51.2%로 전년(52.8%)에 비해 1.6%포인트 하락했다. 대규모 대학 51곳 중 33곳이 평균에 못 미쳤다.

한국교육개발원은 교육부 위탁을 받아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취업률 통계를 내고 있다. 이번 통계는 지난해 6월 1일을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다. 이는 12월 기준과 달리 1인 창업자나 프리랜서, 개인 창작자는 포함하지 않는다. 해당 연도 국세 데이터베이스(DB) 연계 취업률이 하반기에 집계되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개발원 관계자는 “창업자나 프리랜서 등을 포함하면 대졸자 취업률은 평균 5%포인트 상승한다”고 말했다.

2016년 재학생 1만명 이상 대학 취업률 상위 30개교 현황(출처: 대학알리미)※본 통계는 6월 1일을 기준으로 집계한 것으로 프리랜서, 1인 창업자, 창작활동자 등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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