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기업 코크인더스트리는 사업재편 차원에서 섬유사업을 맡고 있는 자회사 인비스타 매각을 추진중이다. 중국과 인도, 이탈리아 업체들이 관심을 갖고 인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비스타는 스판덱스 브랜드 ‘라이크라’를 보유한 섬유업체로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에서 효성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 경쟁사다. 스판덱스는 속옷, 수영복, 청바지, 스포츠웨어는 물론 기저귀, 산업용 장갑 등의 제조에 사용되는 기능성 섬유다.
미국 내에서 입지가 견고한 인비스타가 매물로 나오면서 당장 북미시장에서 효성의 스판덱스 영업 경쟁력이 커지게 됐다. 현재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점유율은 효성이 32%, 인비스타가 20%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크레오라’ 브랜드로 스판덱스 세계 1위를 점하고 있는 효성이 인비스타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효성은 1992년 국내 기업 최초로 독자기술을 이용한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했으며 전세계 각지에 생산거점을 마련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미주 대륙에는 브라질 공장, 아시아에는 중국과 베트남, 한국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유럽에는 터키공장이 있다.
효성은 지난 9월부터는 약 300억원을 투자해 터키공장 증설에 착수했고 연산 1만6000t 규모의 중국 취저우 신공장 건설도 내년 상반기에 완료할 예정이다. 6개월 뒤 효성의 스판덱스 글로벌 생산량은 총 22만1000t 규모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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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스판덱스 세계 3위인 중국 화펑이 올해 공격적으로 증설에 나서며 효성과의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는 것은 위협요인으로도 해석된다. 늘어나고 있는 중국 스판덱스 수요를 누가 더 많이 확보해나가느냐가 점유율 싸움의 키포인트다. 효성은 중국시장에서도 30%대 시장점유율를 차지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
중공업 부문도 4분기 성수기를 맞아 수주 실적을 꾸준히 쌓아올리고 있다. 특히 초고압 변압기 및 차단기 등 고수익 제품 판매에 집중했으며 한국전력 등 발전공기업의 최근 발주물량들을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4분기 들어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약세)한 것은 수출 비중이 70%에 달하는 효성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된다. 1~3분기 누적 8013억원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효성은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효성 관계자는 “인비스타가 매각되는 과정에서 점유율 확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한다는 점은 변수”라며 “중국 화펑 등의 스판덱스 생산 확대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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