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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아파트 상가에서 15년째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 이모 대표는 불과 한 달 만에 푹 꺼진 주택시장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그는 “한 달 전만 해도 주택 매매 거래가 보름에 한 두건씩 이뤄졌지만 지금은 어디든 계약됐다는 소식이라도 들리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준강남’으로 불리며 강남 집값이 치솟을 때마다 덩달아 뛰던 동작구 흑석동 흑석뉴타운 일대도 아파트 거래가 자취를 감췄다. 지난달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가 7억 5000만원까지 올랐던 ‘흑석 한강 센트레빌 2차’ 전용면적 84㎡짜리 아파트 매수 문의가 한달 전보다 많이 줄었다.
서울 강남 재건축시장에 몰아친 한파가 서울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전매 제한 및 청약 자격 강화 등을 골자로 한 ‘11·3 부동산 대책’에다 대출금리 상승·집단대출 규제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아파트 매매 거래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전용 42㎡형은 지난달 10억 7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으나 지금은 9억 7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호가를 낮춘 매물에도 매수세가 전혀 따라붙지 않는다”고 말했다.
새 아파트 분양권을 사려는 수요자들의 발걸음도 뜸해졌다. 서울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1월 거래된 아파트 분양권은 413건으로 한 달 전(604건)보다 32% 급감했다. 강동구가 30건으로 전월(56건)에 견줘 절반 가까이 줄었고 서초구도 지난 10월 31건에서 지난달 18건으로 42% 감소했다. 재건축 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 송파구 가락동 ‘송파 헬리오시티’(옛 가락시영아파트)는 23건에서 2건으로 확 줄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투자 자문부 팀장은 “공급 과잉 우려 속에 전매 제한 강화와 대출 규제 등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진 결과”라며 “미국발 금리 인상에 국내 금리까지 오를 경우 최근 2년간 내수 경기를 이끌어온 건설·주택시장이 장기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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