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미래창조과학부는 소프트로봇 분야를 공학분야 선도연구센터(ERC)로 지원하기 위해 19일부터 연구팀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소프트로봇은 지난해 미래부가 연두 업무보고 후속조치로 발굴한 미래유망기술 중의 하나로 소프트로봇, 뇌신경 모방 칩, 자연모사 감각센서, 진단 치료용 나노머신 등 4개다. 국내외 60여개 기관이 예측한 590여개의 미래기술 정보를 기반으로 시장성과 기술경쟁력, 국가 아젠다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우리나라가 도전할 만한 신기술로서 도출된 것이다.
소프트로봇은 기존 로봇의 전체 혹은 일부가 유연하고 신축성 있는 구조로 대체되어, 비정형 환경에서 생명체의 이동 및 상호작용의 원리에 기반을 둔 새로운 형태의 로봇이다.
우리나라는 하드웨어와 제어 알고리즘을 통한 연성의 구현, 케이블 구동을 이용한 수술로봇, 고분자 등의 연성 재료, 생체재료를 이용한 연구를 진행해왔고, 소프트로봇 각 요소 기술의 연구역량이 많이 축적되어 있는 상태이다. 최근 주요 연구성과로는 서울대 조규진 교수팀의 ‘스누맥스’와 서강대 최정우 교수팀의 가오리 바이오 로봇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세계 소프트로봇 그랜드 챌린지 대회에서 1등을 한 ‘스누맥스’는 아르마딜로 동물 모양을 본떠 만들었으며, 종이접기를 응용하여 자유자재로 변형되는 바퀴, 척추관절을 모방한 유연한 소재를 활용하여 만든 로봇 팔이 주요 특징이다.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 표지 논문으로 발표된 ‘가오리 바이오 로봇’은 전기의 힘을 빌리지 않고 동물의 생체 조직을 이용해 빛의 자극으로 움직이는 로봇으로 향후 질병 진단 센서 등에서 다양한 활용 가능 이 기대된다.
미래부 측은 “소프트로봇 ERC를 통해 현존 로봇기술로 구현하기 어려운 극한 환경에서의 정찰로봇, 의료기기로봇, 웨어러블 로봇 등 소프트로봇 활용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