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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재불 서양화가 권순철(73)은 1989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한국화가를 중심으로 12개국 작가가 모인 창작공간 ‘소나무회’를 만든 주인공이다. 1980년대 민중미술로 분류하는 리얼리즘의 대표작가다. 주로 얼굴을 부각한 인물화를 그렸다. 잿빛 물감을 거칠게 덧칠한 ‘갯펄 아낙’(1975)은 어린 시절 어디선가 만났을 법한 우리네 어머니, 할머니의 모습이다. 녹록지 않은 고단한 삶이 그대로 묻어나지만 그 속에서도 살며시 번지는 미소가 따스한 정을 느끼게 한다. 오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여는 ‘리얼리즘의 복권’ 전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유채. 100×72㎝. 작가 소장. 가나아트센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