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냉장고가 통째로`..진화 거듭하는 설 선물 포장

임현영 기자I 2016.01.25 06:00:00

한우·과일 등 신선식품 등 배송기술 날로 발전
롯데 계열사, 이중산소포장·X패드 등 신기술 적용
신세계, 전복 포장용기를 ''미니 수조''로 꾸미기도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명절 선물세트의 포장법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제품의 선도가 핵심인 신선식품이 중심이다. 유통업체들은 이중산소포장 등 다양한 과학기술을 선물포장에 적용해 선물을 받아보는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명절 선물시장에서 한우·과일 등 신선식품의 매출 비중은 30~40%에 달한다. 최근 건강식품 등으로 소비자 수요가 세분화되는 추세임에도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여전히 명절선물하면 이들 품목을 연상하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선식품은 가공이 전혀 되지않아 보관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그만큼 배송도 까다롭다. 배송이 지연되거나 함부로 다룰 경우 제품이 쉽게 상한다. 이에 최상의 상태로 선물을 배송하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육류 선물세트의 포장용기는 거의 ‘미니 냉장고’급이다. 특히 냉동육보다 보관이 까다로운 냉장육의 선도를 지키기 위해 유통업체들은 각종 기술을 적용한 용기를 활용했다.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 롯데 유통계열사(롯데쇼핑(023530))는 육류 포장에 스티로폼이 아닌 이중보냉효과가 있는 소재를 적용했다. 이 소재는 외부의 열은 차단하고 냉기를 유지하는 기능을 갖췄다.

또 포장재 내부는 이중산소포장 방식을 통해 냉장육의 신선도를 높였다. 기존의 가스치환방식에서는 포장 필름이 육류에 닿을 경우 상품이 변색되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중산소포장 방식이 적용된 필름의 경우 필름이 상품에 닿아도 변색을 막을 수 있다.

또 육류 밑에는 ‘X패드’를 깔았다. X패드는 냉장육의 핏물을 흡수해 이산화탄소로 변환한 뒤 방출하는 신기술을 적용한 패드다. 발생된 이산화탄소로 고기의 변질을 막고 보관기간을 늘렸다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004170)도 작년부터 보냉박스와 냉매제 기능을 강화했다. 기존 소재보다 고밀도 소재를 활용해 보냉 기능을 30% 향상시켰다. 또 냉매재 역시 기존 젤 냉매제에서 젤과 드라이아이스로 복합 구성된 냉매제로 교체해 보냉상태를 기존 8~10시간에서 24시간 이상으로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이 내놓은 ‘자연산 특대 전복세트’
수산물 선물포장에도 첨단 기술이 적용돼 제품의 선도 유지를 돕는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연산 참전복의 포장 박스를 아예 미니 수조형태로 제작했다. 박스 안에는 지퍼백을 덧대어 바닷물을 채웠다. 여기에 소형 산소공급기까지 달아 전복이 계속 숨 쉴수 있도록 했다.

사실 전복은 살아있지 않으면 상품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해 선물하기 꺼려지는 품목 중 하나다. 일반 전복 선물세트의 경우 배송당일 새벽에 수조에서 전복을 건져 젖은 파슬리 위에 선물 포장하지만 10~12시간이 지나면 신선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 하지만 미니 수조를 활용해 기존 최대 12시간이던 신선유지 시간을 20~22시간으로 늘려 전국에 활전복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그 외 롯데마트는 과일 포장에 공간이 촘촘한 전용 난좌(과일 밑에 까는 포장재)를 활용해 운반시 충격을 최소화했으며 신세계는 책처럼 접을 수 있는 ‘수삼선물세트’ 포장용기를 개발해 휴대가 어렵다는 기존 용기의 단점을 개선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우나 과일의 경우 배송이 곧 선물 만족도로 직결되며 재구매 의사까지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포장용기나 배송 물류시스템 등 배송 만족도를 높이는데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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