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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수(60·사진) 대림대학교 총장은 취임 후 기업의 ‘고객 만족’ 개념을 대학에 적절히 이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생각하는 고객은 학생과 기업이다. 학생은 등록금을 내고 대학으로부터 ‘교육’이란 서비스를 받는 고객이며, 기업도 대학이 배출한 인재를 채용하는 고객이기 때문이다. 그가 ‘학생과 기업이 만족하는 교육’을 강조하게 된 배경이다.
“대학의 고객은 학생과 기업입니다. 취임 후 고객 만족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를 강조해왔습니다. 기업의 관점에서 보면 교육도 서비스이기 때문입니다. 대학에서 교육을 잘 받은 학생이 보람 있는 직장생활을 하고, 기업도 해당 학생에 만족할 수 있게 하는 게 대학이 해야 할 서비스에요.” 남 총장은 지난 20일 안양시 동안구 대림대 총장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스펙보다는 열정·인성 갖췄느냐가 중요”
남 총장은 대림대 총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26년간 기업에 있었다. 1982년 KT 전신인 한국통신에 입사해 인사국장·사업협력실장·재무실장 등을 거쳐 2005년 KT 사장으로 취임한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그는 “기업이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는 점”을 본인의 장점으로 꼽았다.
“기업에 있을 때 입사 면접에 들어가 보면 입사지원자의 언행이 몸에 밴 것인지 아닌지가 보여요. 배려가 몸에 밴 사람은 어디를 가도 티가 나고, 시간약속에 자주 늦는 사람은 항상 차가 막히죠.”
그가 학생들에 강조하는 것은 팀워크에 녹아들 수 있는 인성과 창의성이다. 남 총장은 “과거에는 기업에서 소처럼 일하는 우둔한 사람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인성과 신뢰, 창의성을 중시한다”며 “혼자 창업할 사람도 인적 네크워크를 쌓을 필요가 있기 때문에 팀워크에 녹아들 신뢰와 인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는 교수들에게 학생들의 모범이 될 것을 주문한다. 인성교육은 교수들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남 총장은 “교수가 강의시간에 때맞춰 들어오고 성실하게 강의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면 강의 자체가 지식 전달에만 그치지 않고 인성교육이 된다“고 강조했다.
기업과 대학을 모두 경험한 입장에서 취업 미스매치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남 총장은 대학과 기업, 양쪽 다 노력해야 문제가 풀린다고 조언했다.
“기업과 대학의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양 쪽에 모두 풀어야 할 과제가 있어요. 대학은 산업 수요에 맞는 인재를 키워야 하고, 기업은 간판이나 스펙만 보지 말고 전문성과 열정을 가졌느냐를 보고 인재를 채용해야 합니다.”
남 총장의 이런 주장은 본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온다. 그는 “일을 하다 보면 학벌이나 스펙은 번듯한 데 내실이 없는 사람이 있는 반면 검정고시 출신이면서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인재가 있다”며 “기업도 명문대 간판만을 뽑고 채용하기보다는 실제 업무에서 성과를 내고 팀에 녹아들 인재를 채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취업률 67.4% 수도권 취업률 1위
남 총장은 대학 내 교수와 직원들에게도 끊임없는 혁신을 강조한다. 교직원들에게는 “매일 거울을 보며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자문하라”는 말을 자주한다. 교직원 모두가 맡은 자리에서 100%의 노력을 다한다면 대학 발전은 자연스럽게 뒤따라온다는 것이다.
대림대는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취업률 통계에서 ‘졸업생 2000명 이상’ 그룹 중 수도권 1위를 차지했다. 당시 대림대 졸업생 취업률은 67.4%로 전국 147개 전문대학 평균 취업률(61.4%)보다 6% 포인트 높다. 그럼에도 불구, 남 총장은 ‘고객(학생) 만족’을 위해서는 대학이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고 ‘취업률’이란 지표만을 중시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대학생활 중 적성을 발견하고 거기에 맞게 취업을 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기본적으로 대학은 학생들이 재학 중 본인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취업 후에도 보람 있는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대학이 할 일입니다.”
대림대는 남 총장 취임 후인 2013년 말 교육부의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해외 고등직업교육기관과 경쟁할 만한 대학을 키우기 위해 교육부가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한 사업이다. 전체 139개 전문대학 중 15%(21개교)만 선별해 정부 지원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첫해 7개교, 지난해 4개교, 올해 10개교를 선정했다. 총 5단계 평가를 거쳐 선정되기 때문에 ‘전문대학의 옥석 가리기’란 별칭을 얻고 있다.
신입생에 평생지도교수 배정
당시 교육부는 대림대에 대해 “전체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현장실습 필수과목을 운영하는 등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기술인력을 육성하고 있다”며 “직업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자격과 소양(기술) 교육, 평생지도교수제도 운영 등 학생들의 체계적인 경력개발을 지원하고 있는 전문대학”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대림대는 매년 새로 입학하는 신입생 1300여명에게 ‘평생지도교수’를 배정한다.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대학생활 희망계획서’를 받아 진로상담을 해주고 학업과 취업을 돕는다. 대학의 제1의 고객을 ‘학생’으로 생각하는 남 총장의 지론이 반영된 제도다.
대림대의 ‘원스톱 서비스센터’에서도 고객 만족 개념이 잘 드러나 있다.
지난해 설립한 원스톱 센터는 학적·성적·장학·병무·복지·상담 등의 행정서비스가 모두 통합된 곳이다. 학생들은 건물 이곳저곳을 옮겨 다닐 필요 없이 한 곳에서 대학 내 모든 행정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4년 임기 중 절반을 수행한 남 총장은 남은 기간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대학 평가를 위한 지표 올리기에서 성과를 내기보다는 교육의 본질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직업 전문성’과 ‘인성’을 키우고 고객(학생·기업) 만족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게 그가 말하는 대학교육의 본질이다.
“대학이 해야 할 책무에 충실하다보면 학생 충원율이나 졸업생 취업률 지표는 자연스럽게 상승할 것입니다. 단기적 실적 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대림대가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임기가 끝나 내가 떠난 뒤에도 대림대가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남중수 대림대 총장은
1955년 서울 출생이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메사추세츠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1년 체신부장관 비서관을 거쳐 1982년 한국통신에 입사했다. 이후 춘천전화국장·워싱턴사무소장·인사국장·사업협력실장·IMT사업추진본부장과 KT 재무실장, KTF 사장을 거쳐 2005년 KT 사장에 올랐다. 2008년 11월 KT 사장직에서 물러난 뒤 중국 북경대 경제학과 방문교수, 한국외대 특임교수, 서울대 초빙교수 등을 거쳐 2013년 8월 대림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