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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부인부터 가정주부까지" 여성 재교육의 산실

신하영 기자I 2015.05.18 07:00:00

이화여대 여성지도력개발센터 개설 여성최고지도자과정
“질 좋은 강의 제공하고자 강사섭외·교육과정에 공들여”·
졸업 후에도 ‘만나고 싶은 강사’ 초빙 조찬모임 인기몰이

이성호 연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3월 26일 40기 수강생을 대상으로 인재상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사진= 이화여자대학교)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이화여대는 ‘여성 교육’에 특화된 최고위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여성지도력개발센터가 개설한 여성최고지도자과정(ALPS: Advanced Leadership Program Society)이다. 1995년에 개설돼 지금까지 17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개설 초기만 해도 이대 ALPS과정 수강생 중에는 가정주부의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수업시간이 평일 낮 시간대인 점도 이 때문이다. 수강생들은 매주 목요일 12시에 모여 점심을 함께 한 뒤 1시 30분부터 수업을 듣는다.

◇ 여성 재교육 목표···교육과정에 충실

재교육을 원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수강생을 모집하기 때문에 교육과정이 충실하다. 김계주 이화여대 여성지도력개발센터 소장은 “여성최고지도자과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 커리큘럼”이라며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강의 주제와 강사 섭외에 공을 들이고 있다. 틈틈이 공부하길 원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든 환영한다”고 말했다.

교육과정은 정치·경제·미래·리더십·건축·역사 등 다양하다. 지난 3월 5일 개강한 40기 교육과정의 주요 강좌는 △통일은 과연 대박인가 △한국경제 어디로 가고 있나 △시대가 요구하는 융합 인재 △꼭 알아야 할 조세와 절세 △대담한 미래 △IT,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건축과 음악 △세계를 향한 역사의식 △중국과 한국 등이다.

강사는 이화여대 교수들과 각 분야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다. 경제 강의는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알려진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가 맡았으며, 심리학은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가 강의한다.

김 소장은 “강사 섭외는 직접 강의를 들어본 뒤에 결정한다”며 “수업시간마다 강의 평가를 받아 상위 70%는 남기고 나머지 분들은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절반이 넘던 가정 주부 수강생 비중은 현재 30%대로 낮아졌다. 빈자리는 결혼 뒤에도 활발하게 사회 활동을 하고 있는 워킹맘들이 채웠다.

◇ “영부인부터 대기업 회장까지 ALPS과정 수료”

주요 동문으로는 김윤옥 이명박 전 대통령 영부인(22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6기), 홍라희 삼성미술관장(7기), 이순선 성창베네피나 대표(18기), 김순진 놀부 대표(18기), 최오란 효성병원 행정원장(35기), 한영란 프랑스 CIC은행 한국대표(16기) 등이 꼽힌다. 특히 신수연(2대)·이영숙(3대)·정명금(4대)·안윤정(5대)·전수혜(6대)·이민재(7대) 회장 등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현직 회장 상당수가 ALPS 출신이다.

졸업 후에도 조찬 특강을 통해 동문 간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매달 셋째 주 월요일 오전 8시에 시작되는 특강에는 사회 각계 유명 인사들이 강단에 섰다. 박근혜 대통령도 18대 대선 직전인 2012년 5월 ALPS 조찬 모임에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 소장은 “매달 열리는 조찬 특강에는 원우들이 꼭 만나고 싶어 하는 분들을 강사로 모신다”며 “지금까지 고 김수환 추기경, 박근혜 대통령 등 유명 인사들을 강사로 모셔왔기 때문에 원우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학기 중에는 두차례 답사여행을 떠난다. 지난 학기에는 경북 영주의 부석사와 봉화마을을 다녀왔다.

이화여대는 앞으로도 ALPS과정을 국내 최고의 여성지도자과정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김 소장은 “여성이 올바른 리더로 서야 가정과 사회가 모두 건강해진다”며 “여성 지도자 양성을 위해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고 원우들이 사회에 봉사할 수 있도록 외부 활동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대 ALPS과정의 수업은 매주 목요일 12시부터 4시 10분까지 교내 대학원별관 201호에서 진행된다. 한 학기 등록금은 448만원(자치회비 별도)이며 정원은 50명, 매년 3월과 9월 초에 개강한다.

이화여대 여성최고지도자과정 주요 동문(자료: 이화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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