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경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새로운 임기를 시작할 수장의 선임을 마무리하고 경제계의 이익대변을 위한 제 목소리 내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태세다.
재계의 맏형인 전경련은 지난 10일 정기총회에서 허창수 회장을 2년 임기의 제35대 전경련 회장으로 재선임했다.
허 회장은 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된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법인세 인상론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허 회장은 “법인세를 낮추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대한민국만 법인세를 올린다면 기업들의 경영능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박용만 현 회장의 연임을 확정한 가운데 정치권과 정부와의 접촉에서 경제계 의견을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박용만 회장은 지난 14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의 환담에서 “기업 여건이 불리하면 투자를 해외로 돌리게 되므로 기업이 일을 벌여나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박 회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최경환 부총리 초청 정책간담회에서는 “구조개혁의 킹핀은 규제개혁이며, 정부가 2단계 규제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총은 오는 26일 정기총회에서 박병원 회장의 선임절차가 마무리되면 노사문제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3월말 시한을 앞둔 노사정위원회의 노동시장 구조개혁 논의에서 박병원 회장 내정자는 공직에 몸담았던 경험과 정면 돌파 식 업무 스타일로 경제계를 대표해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무역협정(FTA)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중대 협상을 앞둔 무역협회도 26일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에 관료출신의 시장경제주의자로 알려진 김인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선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