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자세히 살펴보면 유럽에서 담뱃값이 가장 낮은 라트비아의 2.38유로(3300원)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지만, 경제수준이 비슷한 스페인 4.04유로(5550원), 프랑스 6.10유로(8380원), 이탈리아 4.56유로(6260원)에 비하면 아직 많이 싸다. 심지어 바누아투·통가·사모아 등 작은 섬나라 개발도상국의 4.36~8.73유로(6000~12000원) 수준에도 못 미친다. 그나마 옆 나라 일본과 비교해야 0.36유로(500원) 정도 더 비싼 수준이다.
유럽국가들의 담뱃값이 다른 나라보다 비싼 이유는 종량세 이외에도 종가세를 폭넓게 부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가가치세율이 높은 국가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담배 한 갑당 세금이 가장 낮은 유럽국가인 리투아니아만 하더라도 현재 우리나라의 1.04유로(1428원)보다 0.83유로 많은 1.87유로(2570원)의 세금을 내고 있다.
어찌 됐든 내년부터는 우리나라에서도 담배 한 갑 가격이 햄버거 한 개나 커피 한잔보다 비싸지게 되는 건 사실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도시별 물가를 비교하는 데 쓰이는 빅맥지수를 활용해 52개국 빅맥 가격과 담배가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분석대상 국가의 빅맥 가격은 평균 4190원으로 우리나라 담배 한 갑보다 싸진다.
실제환율과 적정환율의 관계를 알아보는 대표적 경제지수인 ‘스타벅스지수’를 이용해 전 세계 23개국의 스타벅스 카페라테 가격(톨 사이즈 기준)과 담배가격을 비교해 보면, 내년부터는 카페라테 한잔으로 담배 한 갑밖에 못 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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