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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보는 것이다. 라이브 앨범을 듣는 것보다 DVD를 볼 때의 생동감이 더 크다. 홍대 앞에서 활동하는 많은 밴드는 종종 그걸 간과한다. 음악적 특성상 이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은 ‘좋은 노래와 좋은 연주를 들려주면 되겠지’라고 생각한다. 천만의 말씀. 이런 공연은 확장성이 없다. 듣는 사람만 들을 뿐이다. 앨범을 듣고 반한 사람만 공연에 온다. 녹음된 소리를 실제로 확인한 사람만 공연장을 찾을 뿐이다.
지난 8일 서울 서교동 상상마당에서 눈뜨고 코베인의 3집 ‘스카이랜드’ 발매 기념 공연이 열렸다. 장기하가 드러머로 몸을 담기도 했던 눈뜨고 코베인은 데뷔시절부터 ‘자기기획’을 뚜렷하게 했던 밴드다. 2000년대 초반 스쿨밴드로 출발했던 그들은 홍대앞 라이브 클럽 진출이라는, 나름의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공연을 해왔다. 시티록을 표방했던 1집 때부터 합주실에서 으레 하던 연주를 무대에서 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특이한 비주얼을 선보이는 공연을 해왔다. 무대 앞에 사람이 있건 없건 마찬가지였다.
음악에 대한 호불호는 물론 갈렸다. 하지만 ‘보는’ 공연에 충실하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있는 이는 없었을 거다. 2집을 거쳐 3집을 냈을 때 그런 고민은 하나의 분기점을 마련했다. 블랙코미디 같은 가사와 독특한 멜로디, 이 모든 걸 받쳐주는 편곡이 있었다. 타이틀곡이었던 ‘너의 발밑’에서 그들은 일종의 인터랙티브 퍼포먼스를 관객들에게 제시했다. 아이돌 팬덤의 자발적 호응과는 다른, 수줍은 이들을 위한 율동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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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이 장악한 TV프로그램은 음악 못지않게 그들의 안무가 중요하게 된 지 오래다. 밴드 혹은 자기 음악과 연주로 대중과 정면 승부해야 하는 뮤지션에게 남아 있는 무기는 공연밖에 없는 셈이다. 눈뜨고 코베인의 공연은 이런 절박함에 대한 하나의 길라잡이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공연은 보는 것이다. 그 누구도 공연을 들으러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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