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전문가시각]저금리 시대 현명한 투자방법

박형수 기자I 2014.11.12 07:00:00
[장길훈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부사장]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2%로 낮추는 등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한국경제는 이미 저성장 경제 국면에 돌입하면서 앞으로 미국, 유럽, 일본처럼 사실상 ‘제로(0) 금리’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상 초유의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현명한 투자 선택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은행 예·적금은 자산 증식의 기능을 잃은 지 오래다. 회사채, 기업어음(CP)은 위험을 감수하는 범위 내에서 투자할 수 있지만 우량기업 회사채 A등급 이상은 수익률이 낮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은 높은 BBB급 이하 기업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상위권 대부업체의 기업어음 수익률은 점점 낮아지고 있는 데다 물건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부동산은 어떨까? 최근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9·1 부동산대책 등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부동산은 부의 효과를 통한 투자촉진, 소비증대, 고용창출로 연결되는 경기부양의 좋은 시발점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정부에서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개발 분위기를 틈타 부동산 투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점진적으로 규제 완화 정책을 펼칠 수 밖에 없다. 부동산을 통한 재테크는 일정 규모 이상의 자금이 있어야 가능하다. 게다가 부동산 가치가 상승한다고 하기에는 다양한 제약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분양가가 높은 서울 강남 3구에서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착한 분양가로 입지조건이 좋은 곳은 로또로 불릴 정도로 당첨이 어렵다.

그나마 적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고 수익을 볼 수 있는 영역은 주식투자다. 주식에 성공적으로 투자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주식투자는 다른 투자방식보다 위험, 수익, 시간 등의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거시적·미시적 위험요소, 투자기간, 수익률, 투입비용 등을 꼼꼼히 분석하는 노력이 있어야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단기적인 이슈, 수치에 의존하기보다 기업의 성장성, 글로벌 시장성, 비즈니스 모델 등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 즉 미래에 성장성 있는 기업의 모습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수요가 있는 가운데 경쟁력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기업을 눈여겨 봐야 한다. 이들 기업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수요에 발맞춰 성장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과가 가시권에 들어서면 중장기적으로 주식가격에 반영한다. 특히 정부에서도 성장잠재력과 혁신성을 갖춘 중소, 중견기업을 발굴해 2020년까지 300개의 세계적 기업 육성을 목표로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요컨대 단기 이슈, 수치에만 의존하기보다 기업이 가지고 있는 국내외 경쟁력, 기술력, 잠재력 등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 투자하는 것이 저금리 시대의 현명한 투자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장길훈 부사장은 미래에셋증권 국제영업본부 본부장과 CJ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