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어떤 기업들이 국내 투자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었을까.
6일 한국 예탁결제원 증권포탈서비스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3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활발하게 거래한 외국 주식 종목은 ‘애플(APPLE COMPUTER INC.)’로 나타났다.
애플의 연초 이후 거래금액은 1091억6700만원.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데다 하반기 아이폰6 출시가 가시화되며 국내 투자자의 눈길도 잡아끌었다는 평가다.
테슬라모터스(TESLA MOTORS)가 애플의 뒤를 이었다. 테슬라 모터스의 올해 거래금액은 903억1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정크’로 강등했지만 지난 4월 중국 진출 선언 등 전기차의 성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긴 것으로 보인다.
또 2011년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 인터넷업체 치후(QUIHOO Technology Co.LTD) 역시 국내 투자자들이 주로 거래하는 종목이었다. 치후의 뒤를 이어 넥슨(NEXON), 마스터카드, 구글도 거래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지수에 한꺼번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도 인기를 끌었다. 유럽 하이일드 회사채 ETF인 ‘ISHARES EURO HY CORP BND ETF’를 비롯해 이탈리아 및 독일 지수에 투자하는 ETF 역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부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주요 증시가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투자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증권사 마다 해외 투자를 위한 창구를 마련했고 최근 원화 강세도 해외 투자를 부채질했다. 환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에 눈을 떴다는 것.
이를테면 지난 4일(현지시간) 애플은 644.8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현재 달러-원 환율이 대략 1025원인 점을 감안하면 1주당 66만940원. 그러나 연말 미국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며 달러 강세가 시작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만일 달러-원 환율이 1070원 수준으로 오른다고 하면 68만9957원이 되는 셈이다. 연말 환율의 방향성을 생각하면 약 3만원을 그냥 버는 셈이다.
물론 모든 주식투자가 그러하듯 주가가 급등락할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외 대기업의 펀더멘털을 보고 직접 투자에 나서는 자산가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주로 미국의 구글 등 선진국 내 대기업이나 성장성을 보유한 기업들에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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