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투자 유치로 CJ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증손자회사 보유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소시켰다. 넷마블입장에서는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대규모 실탄을 확보했고, 다양한 개발사를 인수 합병(M&A)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텐센트의 플랫폼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게임업계에서 ‘신의 한 수’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CJ넷마블 증손자법 규제 해소..적극적 M&A 나선다
방 고문은 넷마블을 CJ E&M에서 떼어 내 CJ게임즈와 통합하는 CJ넷마블(가칭)법인을 출범시키며 사업구조도 간편하게 개편했다. CJ넷마블과 그 아래 다양한 개발스튜디오와 해외법인이 있는 ‘아버지-아들’ 구조로 바뀐 셈이다.
방 고문은 적극적인 M&A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제 CJ넷마블은 투자 규제가 해소됐고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만큼 경쟁력 있는 게임 개발사를 적극적으로 M&A할 수 있게 됐다”면서 “지금 강력하게 투자해 글로벌로 나아가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플랫폼 거점별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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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넷마블은 텐센트의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게임을 중국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을 통해 ‘모두의 마블’ ‘다함께 퐁퐁퐁’ 등을 서비스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방 고문은 세계 거점별로 게임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텐센트를 일본에서는 라인, 동남아시아는 카카오, 북미지역은 페이스북과 협업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새로 플랫폼을 만들기 보다는 이미 사용자가 모여있는 플랫폼을 활용하는 게 시기 적절하다”면서 “글로벌 거점별로 널리 쓰이는 플랫폼과 적극협업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CJ E&M은 CJ넷마블과 협력체계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방준혁 고문이 최대주주에 올라섰지만, CJ E&M의 지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CJ E&M측은 넷마블과 크로스마케팅, 광고영업, 물류사업 등 분야에서 공조를 계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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