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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의 신의 한수'..넷마블 글로벌1위 게임사 노린다

김상윤 기자I 2014.03.27 06:52:09

국내 IT콘텐츠회사 사상 최대 규모 외자유치
증손자법 규제 해소..적극적 M&A 나선다
글로벌 플랫폼 거점별로 활용..게임 수출 확대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넷마블 설립자인 방준혁 CJ E&M(130960) 상임고문이 승부수를 띄웠다. 중국 최고 게임사인 텐센트로부터 5억달러(한화 53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것이다. 국내 IT콘텐츠 회사 차원에서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투자 유치로 CJ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증손자회사 보유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소시켰다. 넷마블입장에서는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대규모 실탄을 확보했고, 다양한 개발사를 인수 합병(M&A)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텐센트의 플랫폼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게임업계에서 ‘신의 한 수’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CJ넷마블 증손자법 규제 해소..적극적 M&A 나선다

CJ게임즈는 텐센트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신주 6만8889주를 유상증자하고 CJ E&M 보유주식의 일부인 6400주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텐센트사는 이번 투자로 CJ게임즈 지분 28%를 확보해 방준혁(35.88%) 고문, CJ E&M(35.86%)에 이어 3대 주주로 올라선다. CJ게임즈의 최대주주가 개인으로 바뀌면서 증손자법 투자 규제라는 걸림돌이 사라지게 됐다.

방 고문은 넷마블을 CJ E&M에서 떼어 내 CJ게임즈와 통합하는 CJ넷마블(가칭)법인을 출범시키며 사업구조도 간편하게 개편했다. CJ넷마블과 그 아래 다양한 개발스튜디오와 해외법인이 있는 ‘아버지-아들’ 구조로 바뀐 셈이다.

방 고문은 적극적인 M&A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제 CJ넷마블은 투자 규제가 해소됐고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만큼 경쟁력 있는 게임 개발사를 적극적으로 M&A할 수 있게 됐다”면서 “지금 강력하게 투자해 글로벌로 나아가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플랫폼 거점별로 활용

방준혁 CJ E&M 고문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의 최고 게임사인 텐센트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한 것도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해 중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5조원에 달할 전망이며 2015년에는 10조원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CJ넷마블은 텐센트의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게임을 중국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을 통해 ‘모두의 마블’ ‘다함께 퐁퐁퐁’ 등을 서비스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방 고문은 세계 거점별로 게임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텐센트를 일본에서는 라인, 동남아시아는 카카오, 북미지역은 페이스북과 협업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새로 플랫폼을 만들기 보다는 이미 사용자가 모여있는 플랫폼을 활용하는 게 시기 적절하다”면서 “글로벌 거점별로 널리 쓰이는 플랫폼과 적극협업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CJ E&M은 CJ넷마블과 협력체계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방준혁 고문이 최대주주에 올라섰지만, CJ E&M의 지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CJ E&M측은 넷마블과 크로스마케팅, 광고영업, 물류사업 등 분야에서 공조를 계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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