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올해 하반기 부동산 경매시장은 싼값에 내 집 마련은 물론 상가 매입을 통해 임대 수입까지 올릴 ‘기회의 장’이 될 전망이다.
우선 아파트 경매시장을 주목할 만하다. 경기 침체로 입지 좋은 경매 물건은 넘쳐나는데 응찰자가 적다보니 싼값에 알짜 아파트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많아진 때문이다.
29일 경매정보업체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까지 지난 26일까지 경매에 나온 서울·수도권 아파트 물건은 2만258건으로 13년만에 역대 최대치다. 반면 7월 현재 평균 응찰자 수는 물건당 5.54명으로 4월(6.85명)에 비해 20% 줄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77.62%로 석달째 하락세다. 고를 물건은 많은데 손님은 줄고 가격도 떨어진 것이다.
실수요자들은 2~4차례 유찰을 거쳐 최저 경매가격이 감정가의 반값 정도로 떨어진 서울·수도권 중소형 아파트 매물을 노려볼 만하다. 서울은 2~3억원, 경기권은 1억~1억5000만원 정도면 매입할 수 있는 아파트가 적지 않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내집 마련이나 갈아타기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집값 바닥으로 점쳐지는 올 연말 경매시장을 노크해보는 것도 괜찮다”며 “하지만 가격이 싸다고 무턱대고 매입하기보다는 입찰 전 입지 및 권리 분석, 현재 시세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가 경매시장은 올해 상반기 낙찰률(입찰 건수 대비 낙찰 건수)과 평균 응찰자 수가 모두 지난 2001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경매에서 상가의 수요와 거래량이 모두 늘었다는 뜻이다. 주택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계속되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익형 부동산인 상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상가를 싸게 낙찰받으면 권리금 없이 임대 수입과 시세 차익을 모두 얻을 수 있다”며 “입찰 전 반드시 해당 지역 상권과 임대료 수준, 공실률 등을 확인해 수익성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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