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간 대장정 마치고 막 내려
무채색·간결한 디자인 눈길
불황에 ''파격'' 대신 ''실용''을 입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경기 침체의 장기화 탓일까. 올 가을·겨울 유행할 패션은 블랙 그레이 화이트 등 차분한 무채색 계열의 실용적인 의상이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진부터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까지 총 75회의 패션쇼가 펼쳐진 국내 최대패션축제인 ‘2013 춘계 서울 패션위크’가 6일 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30일 막을 내렸다.
| 방송인 안혜경(왼쪽부터), 배우 윤승아, 가수 이효리,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에서 열린 ‘2013 F/W 서울패션위크’ 정혁서-배승연 디자이너 패션쇼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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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패션위크는 향후 민간이 주도하는 패션축제로의 발전 도모 차원에서 서울시 주최로 여의도 IFC몰에서 열린 패션쇼 외에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소속 디자이너 26명이 마련한 행사가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함께 치러졌다.
패션쇼에서 단연 눈에 띈 것은 무채색과 미니멀리즘(간결함)이다.
이번 행사에서 상당수의 디자이너들은 검정색을 기본 색상으로 활용해 세계 패션계의 핵심 트렌드로 떠오른 ‘블랙&화이트’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정두영 최철용 디자이너의 남성복도 간결했다. 장광효 디자이너는 불필요한 장식이나 과장된 디자인은 뺐다.
| 디자이너 강기옥 장광효 곽현주 컬렉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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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는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들의 ‘서울컬렉션’과 차세대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제너레이션 넥스트’로 나뉘었다. 이번 무대는 디자이너 이상봉, 박춘무, 송지오, 지춘희, 스티브&요니, 최범석, 고태용 등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의 화려함과 계한희 등 신진디자이너들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패션쇼 관람 차 방한한 장 피엘 모쇼 프랑스 프레타 포르테 연합회(FFPAF)회장은 “최근 한국 디자이너들의 소재를 선택하는 감각이 부쩍 좋아져 전반적인 디자인 수준도 함께 향상된 느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스티브J&요니P와 지춘희 컬렉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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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이너 최철용 정두영 신재희 컬렉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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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쉬움도 남겼다. 축제의 규모에 치중해 6일간 75개나 되는 쇼가 열리고, 그것도 여의도와 한남동 두 군데로 나뉘어 진행되다 보니 바이어들이 동선에 맞춰 쇼를 택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패션업체 한 관계자는 “박원순 시장이 지난 시즌부터 ‘패션위크를 시민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뒤 흥행성과 대중성에서는 표를 얻었을지 몰라도 그냥 축제의 볼거리로 전락한 것이 아닌지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약 13개국에서 약 50명의 국외 프레스가 한국을 찾았으며 여의도 IFC몰 방문객수도 총 4만500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추계 방문자수보다 1만1000여명이 늘어난 수치다. 한남동 블루스퀘어 관람객까지 합치면 지난 시즌 대비 약 20~30%가량 증가한 것으로 서울시 측은 내다보고 있다.
|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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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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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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