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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1조원 공공기관 기름 공급권 획득..'마진 문제' 비상

김현아 기자I 2012.08.19 10:44:19

GS-신한, SK 제치고 정부 유류 공동구매 사업자로 선정
가격인하 압박 심하고, 자영주유소 피해도 우려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GS가 SK를 제치고 1조 원 규모( 5억ℓ 규모)의 전국 공공기관 기름 공급권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단가 인하를 둘러싼 이견 때문에 GS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특히 이번 정부의 유류 공동구매는 결과적으로 전국 자영주유소들의 중간이윤(마진)을 줄이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여, 주유소 업계가 이후 어떤 영향에 주목하는 등 제도 안정화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와 신한 컨소시엄은 SK네트웍스(001740)와 NH 컨소시엄을 제치고 , 공공기관 유류 공급 사업자로 선정됐다. 지난 10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15일동안 조달청과 가격협상을 거쳐 이번 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앞으로 1년 동안 5억ℓ규모, 약 9278억 원의 석유제품을 정부 기관에 공급하게 된다. 애초 정부는 지난달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공공부문 유류 공동구매 추진 계획’을 추진하면서, 4만4000여 개의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정부투자기관이 사용하는 석유제품을 공동구매하기로 했다.전체 물량은 연간 총 28억ℓ로, 금액으로는 4조 8000억 원에 이르지만, 이번 첫 번째 입찰에선 항공유, 벙커C유 등 중질유 수요처와 저장시설이 있는 기관을 제외했다.

아울러 이번 심사는 기술평가 80점, 가격평가가 20점이었지만 정부의 공동구매 이유가 공급 단가 인하에 있는 만큼 가격 협상력이 중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 GS가 SK보다 공급가를 낮게 써 냈으며, 조달청은 이후 가격 협상에서도 추가 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정부가 공동 구매하는 물량(5억 ℓ)은 알뜰주유소의 연간 구매 물량(3억 8000만 ℓ)보다 많고, 지난해 국내 휘발유와 경유 소비량의 1.5%에 달해 이번 사업자 선정으로 GS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상승할 전망이다.

하지만 참여 정유사와 금융권은 물론 자영 주유소들도 수익성 확보 문제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유사 관계자는 “정부의 공동구매 물량이 상당해서 내년 입찰을 검토하는 등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서도 “예전과 달리 시장 점유율보다는 수익성 확보가 우선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입찰에 S-Oil(010950)과 현대오일뱅크는 참여하지 않았다.

주유소 업계 관계자는 “지방 공공기관의 경우에는 해당지역 소재 주유소들이 입찰에 참여해 기름을 공급했는데, 앞으로는 정부가 공동구매하는 구조가 된다”면서 “각 지역의 자영 주유소들의 피해가 예상되며, 공동구매 참여 정유사와 해당 지역 자영 주유소 간에도 마진 보장 문제를 두고 갈등의 소지가 있다”라고 전했다.

1만 3000여 개 회원사를 가진 한국주유소협회는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행동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 김문식 한국주유소협회장은 “정부의 공공기관 기름 공동구매 문제를 알고 있다”면서 “이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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