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한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은 휴대폰을 팔아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다 쇠락하고 있는 노키아를 둘러싸고 피인수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 이 덕에 오랜만에 주가는 급등세를 탔다.
8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증시에서 노키아 주가가 전일대비 6.0% 급등하며 2.36유로에 장을 마감했다. 하루 상승률로는 지난 1월5일 이후 5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애플이 지난 2007년 `아이폰`을 처음 출시하고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 시리즈로 업계 1위 자리를 빼앗아가면서 노키아의 시가총액은 4년여만에 700억유로(870억달러)나 급감했고, 올들어서도 벌써 주가는 41%나 추락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노키아 주가가 갑자기 급등한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힘들어진 회사가 다른 경쟁사들에게 피인수될 것이라는 루머 덕이었다. 이미 전날부터 핀란드 현지 언론에서는 최근 `윈도폰` 개발을 위해 협력관계를 맺은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노키아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시장 루머가 보도된 바 있다.
이날에도 BNP파리바가 보고서를 통해 "윈도폰 확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MS사가 노키아의 가장 유력한 잠재 인수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며 주식 매수세에 불을 붙였다.
캐너코드제뉴이티의 보 노르트버그 애널리스트는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노키아의 향후 사업 전망은 아주 비관적인 편"이라며 "현재 많은 회사의 이름이 노키아의 잠재적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는데, 아직 구체적이진 않지만 누군가는 노키아 인수를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특히 이날엔 노키아가 지멘스사와 함께 설립한 자회사인 노키아-지멘스 네트웍스(NSN)가 노키아의 경쟁사인 삼성전자측에 매각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며 주가에 힘을 실어줬다.
BNP파리바측은 "노키아 뿐 아니라 그 자회사인 NSN에 대해 시장 관심이 높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며 "NSN이 지금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글로벌 사업 확대 등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에게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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