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선정한 `세계의갑부 25인(Top Billionaires 25)`에서 2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인 이번 선정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FT는 7일(현지시간) `세계의 갑부 25인` 명단을 발표하며 이들의 총 자산이 320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들은 영향력있는 갑부일 뿐 아니라 현대인이 살고 일하고 생각하는 방식에 변화를 가져온 인물들이라고 평가했다.
영예의 1위는 지난해에 이어 빌 게이츠 MS 회장에게 돌아갔다. 그는 세계 최고의 부자일 뿐 아니라 지속적이고 꾸준한 자선행위로 널리 존경을 얻고있다. 2위는 `아이팟 신화`의 주인공인 애플 컴퓨터의 스티브 잡스 회장이 차지했다. 그는 아이팟의 끊임없는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6위에서 4계단 뛰어올랐다.
올해 선정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명단에 처음 들어온 4인이 모두 실리콘 밸리 출신이라는 사실이다. 특히 세계 최대 검색엔진업체 구글의 공동창립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대규모 기업공개(IPO)에 힘입어 4위로 급부상했다.
또한 유럽인이 두 배로 급증한 점도 눈에 띈다. 반면 정치인들은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여성은 단 한명도 선정되지 않았다.
국내인으로는 일가 자산 43억달러를 보유한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23위에 올랐다. FT는 "삼성전자(005930)를 저품질 대량 생산기업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가치있는 IT업체로 변모시켰다"며 "그룹 브랜딩의 중요성을 인지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FT는 "선정 명단의 순위에 있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으나, 이들 모두가 전세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들이라는 점은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