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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황 베네딕트16세 `준비된 교황`

조용만 기자I 2005.04.20 07:50:37
[edaily 조용만기자] 265대 교황으로 선출된 `베네딕트 16세`(요제프 라칭어 추기경)는 독일 남부출신으로 가톨릭내에서는 대표적 보수 인사로 꼽혀왔다. 올해 78세로 고령에 속하는 그는 콘클라베 이틀째 회의에서 추기경단 3분의2 이상의 지지를 받아 예상보다 빨리 새 교황에 선출됐다. 진보파들의 반대도 있었지만 신앙교리성 장관으로 고 요한 바오로 2세를 20년 넘게 보좌하며 `준비된 교황`으로 꼽혀왔기 때문에 무리없이 추기경단 다수의 지지를 확보했다. 라칭어 추기경은 요한 바오로 3세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교황과 가까웠고 전임 교황의 장례 미사를 집전하면서 일반에 뚜렷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콘클라베 기간중에는 교황 선출 추기경단 의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1927년 4월16일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마르크트 암 인에서 경찰관의 아들로 태어났다. 소년시절 나치 청소년 조직의 대원이었고 2차대전 말기에 나치의 방공포대에 징집된 것이 전력 시비를 낳기도 했다. 1946년부터 1951년까지 프라이싱 신학대와 뮌헨대학에서 수학했고 1951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57년에는 신학박사 학위를 따 신학교수가 됐고 프라이싱대학과 레겐스부르그 대학에서 강의를 맡았다. 성직 초기에는 진보적 입장을 보이기도 했지만 유럽을 휩쓴 68년 학생혁명 이후 보수로 방향을 틀어 해방신학을 부정하는 등 정통 카톨릭의 교리를 강조해왔다. 1977년 뮌헨 대주교로 발탁된뒤 4개월후에는 50세의 나이로 추기경에 올랐다. 4년후인 1981년부터 로마 가톨릭의 신앙교리성 수장직을 맡아 24년간 교황을 보필해왔고 엄격한 교리해석과 보수적 성향으로 `가톨릭 정통 교리의 수호자` `요한 바오로 3세` 등의 별명을 얻기도 했다. 라칭어 추기경은 7개의 명예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10개국 언어로 소통이 가능할 만큼 국제적인 인물이다. 베토벤을 존경하는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라칭어 추기경은 추기경단 가운데 최고 연장자로, 새 교황에 선출됨으로써 최근 100년 동안 뽑힌 교황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인물이 됐다. 고국 독일에는 11세기 이후 거의 1000년만에 처음으로 독일인 출신 교황 탄생이라는 낭보를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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