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정훈기자] `밸류에이션(valuation)과 유동성(liquidity)간의 다툼`. 동원증권 김세중 책임연구원이 진단하는 주식시장의 현실이다. 밸류에이션상으로는 주가가 올라가려고 하지만, 그렇게 저평가된 주식을 사줄만한 뚜렷한 세력이 없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얘기다.
"기업가치에 비해 현재 주가가 충분히 많이 빠졌다는 점은 누구나 공감하는 듯 하지만, 밸류에이션이 좋은 주식도 가격이 오르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적극적으로 사줘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게 김세중 책임연구원은 주장이다.
공감이 가는 얘기다. 흔히 시장의 에너지를 측정하는 지표로 삼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보면 연일 최저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거래 바닥이 지수 바닥"이라는 증시 속설이 기대를 던져 주는 건 사실이지만, 이 정도 거래로는 힘있는 반등은 꿈도 꾸지 못한다.
◆거래소시장 거래량과 거래대금
(자료=대신경제연구소)
다행히 외국인이 주식을 거의 내다 팔고 있지 않아 지수가 730선 근방에서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이곤 있지만, 이처럼 거래가 적어서야 외국인이 어떻게 마음 먹느냐에 따라 다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부담 역시 매수세력을 붙들어 맬 것이다.
이와 함께 IT주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포스코가 잘 나간다고 해서 `IT주 없이도 랠리는 가능하다`는 생각들도 있지만, 전체 시가총액이나 지수에 대한 영향력으로 볼 때 국내 증시에서 IT주 없는 랠리를 기대하기는 너무나 성급하다.
이런 점에서 아직 전저점 수준에서 의미있는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향후 움직임이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자료=동부증권)
우리 증시의 계속되는 `선전`을 격려하기라도 하듯이 간밤 미국 주식시장은 실적 호전과 저가 매수세를 바탕으로 비교적 큰 폭의 반등을 보였다. 우리 시장에게는 가뭄에 맞는 단비마냥 반갑다. 다만 앞서 지적한 대로 아직은 `뭔가 부족하다`.
[증권사 데일리]
-동원: 위와 아래로의 힘의 대결 구도..낙폭과대 경기민감주 길목 지키기
-동부: 종목별 접근법..단기 급락한 종목에 관심을
-대투: 730선 지지력 테스트 과정 지속할 듯
-현대: 모멘텀을 기다리며..보수적 시장 대응 유지해야할 때
-대우: 반등 모멘텀 부재..바닥 다지기의 기간 조정이 지속될 듯
-동양종금: 지수보다 부진한 종목별 흐름..대형 우량주 중심의 접근
-서울: 협소한 구간 내에서의 기간조정 양상 연장될 듯
-대신: 바닥 근접을 알리는 신호들..모멘텀 확인은 필요
-굿모닝신한: 지수 수렴국면..방향성 확인이 우선돼야
-교보: 반등 가능성보다는 하락 리스크에 초점을 맞춰야
☞[뉴욕증시: 지표·실적 합작..다우 1만 회복]
☞[월가시각: 거래량 증가가 관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