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폭염에 무심코 찾은 한 커피전문점. 키오스크로 음료를 주문한 후 받아든 영수증 상단에 난데없이 서늘한 경고 문구가 적혀 있다면 어떨까. 공포 영화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나 볼 법한 이 기묘한 괴담 한 줄에, 젊은 MZ 소비자들이 반응했다. 이 오싹한 영수증을 손에 쥐기 위해 오히려 이 매장으로 발길을 옮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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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메가MGC커피에 따르면 지난 9일 출시한 여름 신메뉴 6종이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불황 속 가성비 경쟁이 치열한 음료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이뤄낸 이례적인 속도다.
이번 흥행의 일등 공신은 단연 오싹한 콘셉트의 ‘경험형 바이럴 마케팅’이다. 메가MGC커피는 올여름 신메뉴 콘셉트를 ‘오싹오싹 엠지씨네 여름밤’으로 잡고, 키오스크 영수증과 매장 내 디지털 메뉴판(DID) 화면 등에 일본식 도시괴담의 일종인 ‘나폴리탄 괴담’ 형식의 문구를 접목했다.
나폴리탄 괴담은 구체적인 설명 없이 짧은 문장만으로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인터넷 콘텐츠다. 메가MGC커피는 이를 키오스크 영수증에 적용해 “붉은 스무디의 흔적을 남기지 마십시오”, “치즈가 늘어날 때 뒤를 돌아보지 마십시오” 등 신메뉴와 연결된 오싹한 문구를 출력하도록 했다.
전략은 정확히 적중했다. 이색적인 영수증을 받아 든 소비자들은 자발적으로 인증샷을 찍어 X(구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기 시작했다. 해당 인증 게시물은 리트윗 1만 9000여 회, 누적 조회수 490만 뷰를 기록하며 온라인을 순식간에 달궜다. 매장 주문 대기 화면에 송출된 오싹한 영상과 맞물려 매장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 놀이터’로 기능한 셈이다.
제품력 또한 마케팅 흥행을 든든하게 받쳐줬다는 분석이다. 여름 제철 과일을 활용한 ‘복숭아 퐁당 요거트 스무디’와 춘천시 지역 상생 협업 메뉴인 ‘멋쟁이 토마토 스무디’가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고, 디저트 신메뉴인 ‘와앙 핫 치즈스틱 & 딥’ 역시 길게 늘어나는 치즈 연출 영상이 SNS에서 190만 뷰를 넘기며 입소문을 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최근 유통·식음료 업계의 트렌드를 명백히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단순히 맛있는 음료를 저렴하게 파는 것을 넘어, 브랜드가 구축한 세계관과 스토리를 소비자가 직접 경험하고 확산하는 ‘콘텐츠 소비 시대’로 진입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외식 브랜드들은 시즌별 세계관을 구축하거나 캐릭터, 밈(meme), 지역 협업 등을 활용해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도록 유도하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매장과 제품을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닌 ‘놀거리’로 만들수록 SNS 확산과 재방문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는 단순히 음료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만든 스토리와 경험까지 함께 소비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영수증 한 장처럼 작은 접점도 콘텐츠가 될 수 있는 시대인 만큼 경험 중심의 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가MGC커피는 복날을 겨냥해 올해 봄 화제였던 ‘엠지씨네 양념 컵치킨’을 재출시한다. 해당 상품은 100% 닭다리살로 만든 겉바속촉 순살 치킨에 매콤달콤한 양념과 떡을 더한 가성비 컵치킨이다. 여름 시즌 음료와 함께 세트로 구매 시 3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해 더욱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 판매는 복날 시즌 한정으로, 중복 시즌인 26일까지, 말복 시즌인 8월 13일부터 17일까지 총 2회차에 걸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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