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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U는 지난 8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인근 슬랑오르 지역 주거단지에 ‘무티아라 애비뉴점’을 열었다. 이는 CU의 글로벌 점포 700호점이다. 편의점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국내 유통업체 중 글로벌 700호점을 연 건 CU가 처음이다. CU는 700호점 개점에 이어 현재는 709호점까지 매장을 더 늘렸다.
CU는 글로벌 매장의 주요 전략지역으로 몽골과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을 내세우고 집중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700호점 확대까지의 원동력은 단연 몽골에 있다. CU는 현재 709개 매장 중 505개 매장을 몽골에서 운영 중이다. 단일 국가에서 국내 유통기업이 처음으로 500개 매장을 연 건 의미있다는 평가다.
2018년 처음 몽골에 진출한 CU는 현지에 100호점을 개점하기까지 26개월, 200호점까지는 18개월이 걸렸다. 이후 300호점 개점까지는 10개월로 기간이 줄었다. 이어 지난해 7월 400호점 돌파 이후 13개월만에 500호점을 넘겼다. CU는 현재 몽골 편의점 시장내 70%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몽골에서의 성공은 말레이시아(2021년 진출), 카자흐스탄(2024년)으로 확산됐다. CU는 말레이시아 업체 MYCU 리테일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진출한 후 불과 1년여 만에 100호점까지 늘렸다. 말레이시아 진출 초반 목표였던 1년내 50호점 개점을 2배가량 앞당긴 속도다. 현재 CU는 말레이시아에서만 161개점을 운영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쿠알라룸푸르 중심으로 조호바루, 말라카, 페낭 등 주요 도시에 진출해 있다”며 “오는 2028년까지 말레이시아에 500개 이상의 개점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GS25도 글로벌 시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다만 CU와 주력 시장이 다르다. GS25는 베트남을 주력으로 한다. 몽골도 매장을 내고 있지만 CU와는 아직 격차가 큰 편이다. 지난 8월 기준 GS25의 베트남 매장 수는 385개점, 몽골은 271개점이다. 베트남의 경우 CU의 첫 글로벌 진출 시점이기도 한 2018년부터 시작했다.
GS25는 베트남 손킴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 방식으로 진출했는데, 오는 2027년까지 700호점 개점이 목표다. 올 상반기엔 하노이 등 북부 지역에 6개 매장을 동시에 열며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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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K편의점들의 글로벌 확장은 K콘텐츠 흥행으로 파생된 K식품의 인기가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각종 콘텐츠에서 소개된 떡볶이, 김밥 등 한국식 음식과 도시락 등에 친숙해지면서 편의점을 찾는 수요가 늘었고, 기존에 없던 24시간 영업과 현지대비 쾌적한 매장 환경(화장실 설치 등)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진출 국가 입맛에 맞는 전통 음식과 디저트를 편의점이 직접 개발하며 현지화도 병향한 것도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다. 예컨대 몽골에서 보즈(찐빵), 튀긴 만두(효쇼르)를 개발한다든지, 베트남에서 반바오(호빵) 등을 선보인다는지 하는 식이다. 여기에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도 빠른 출점에 한몫을 했다.
매장 확장과 더불어 실제 실적 측면에서도 효과를 보고 있다. 몽골 CU는 지난해 상반기 처음으로 흑자 전환 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진출한 국내 편의점 중 현지에서 흑자를 달성 중인 곳은 CU뿐이다. 지난해 GS25 베트남 법인 매출도 진출 시기였던 2018년대비 37배 성장한 1104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 들어 처음으로 국내에서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내수 포화 상황에 직면한 편의점 업계로선 글로벌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K편의점은 현지화, 혁신적 편의 서비스, 한류 콘텐츠, 경쟁력 있는 상품력, 현지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특히 몽골·베트남 시장에서 빠른 확장과 높은 충성도를 얻고 있다”며 “내수 포화 상태인 편의점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앞으로도 사활을 걸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