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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69호인 하회별신굿탈놀이에 등장하는 탈의 하나인 각시탈을 모티브로 한 작품. 우리나라에는 ‘여자가 시집을 가면 봉사 삼년, 벙어리 삼년, 귀머러기 삼년’이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시집살이의 고통을 말해준다. 감은 듯 가늘고 긴 눈과 입꼬리가 아래로 처진 각시탈의 모습은 전통적인 한국 여성의 이미지를 상징한다. 정보경 안무가는 이런 모습을 한 각시탈에서 한국 여성의 삶을 보고, 이를 춤과 퍼포먼스로 장면화했다.
정보경 안무가는 순진한 여성(각시)에서 엄마로 변화하는 여자의 정체성을 밀도 있는 몸짓으로 표현했다. 탄생과 죽음, 결혼과 출산, 이별 등 한국 여성의 굴곡진 희로애락을 현대적이고 세련된 몸짓으로 풀어냈다. 해학과 풍자도 놓치지 않았다. 그 결과 각시탈에서 유추한 여성의 일대기를 춤 한판에 오밀조밀 담아낼 수 있었다. 2016년 초연 후 지속해서 작품을 보강해 온 ‘각시’는 옛것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잘 풀어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줄평=“전통적인 소재를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한 세련되고 뛰어난 작품.”(김종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전통적인 한국여성(각시) 삶의 희로애락을 공감되게 압축한 작품.”(김혜라 춤비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