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에서 연재 중인 웹툰 ‘백억세계’는 독특한 설정과 세계관이 특징인 작품이다. 동서양 신화 속 선녀와 세이렌이 이 작품에선 같이 나오고 심지어 주인공이다. 퓨전 판타지 같은 느낌인데 동서양의 결합은 상당히 이채롭다.
세계관이 신선하니 스토리도 볼 만하다. 주인공 일행이 여러 사건을 겪으며 드러나는 선녀와 세이렌간 비극의 원인은 독자들에게 긴장감을 유발한다. 주인공인 ‘헤븐’의 매력도 입체적이다. 표면적으론 가볍고 물질만 밝히는 캐릭터이지만 이후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이타심과 자신만의 능력을 보여주게 된다. 일종의 성장물 같은 느낌이다.
또한 두 종족과 이 사이의 인간을 통해 신념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한다. 인간은 선녀족은 선한 신으로 추앙하고 세이렌은 노래하는 새 정도의 특이한 멸종 희귀종으로 취급한다. 이는 치우친 신념이다. 인간들은 진실과는 상관없는, 그저 학습된 신념만을 믿는다. 이는 현실세계의 독자들에게도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해준다.
다만 작화의 경우 다소 덜 영글어진 모습이다. 캐릭터와 세계관 설정이 뛰어난 만큼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가끔 몰입을 방해하는 컷 연출도 있다.색감은 세계관에 맞게 상당히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