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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셋리서치, 실적 호조에도 주가 숨고르기 전망…왜?

김응태 기자I 2023.12.30 06:30:00

[주목!e해외주식]
1Q 매출액 5억4200만달러…전년비 7.4% 증가
자사주 매입 규모 5990만달러로 안정적
제품 경쟁력에도 연간 가이던스 하향 조정
고객사 제한적 비용 집행 등 부정적 영향
밸류에이션 부담에 보수적 접근 권고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금융 서비스 기업 팩트셋 리서치 시스템스가 2024회계연도 1분기(2023년9~11월)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에셋 매니저 등으로부터 견조한 수요를 창출한 덕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팩트셋 측이 연간 실적 가이던스(전망)를 하향 조정한 가운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부담이 큰 만큼 주가 조정 후 매수 전략을 취할 것을 조언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팩트셋의 2024회계연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5억4200만달러, 조정 순이익은 전년 대비 2.5% 늘어난 1억5900만달러를 기록했다”며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전망치 5억4000만달러, 1억5800만달러를 모두 상회했다”고 밝혔다.

1분기 자사주 매입 규모는 5990만달러로 집계됐다. 배당금 지급 규모는 3730만달러로 안정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는 평가다.

향후 12개월 동안 예상되는 수익을 나타내는 연간구독가치(ASV) 및 전문서비스 금액은 21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1% 늘었다. 팩트셋 측은 에셋 매니저, 헤지펀드, 기관 고객을 중심으로 서비스 수요가 견조했다는 평가다. 바이사이드와 셀사이드 ASV는 각각 전년 대비 7.2%, 7.6% 증가했다.

팩트셋은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2024년 매출 성장률은 5.5~6.0%를 예상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6.0~9.0%를 추정했다. 이는 기존 가이던스 대비 하향 조정된 것이며, 시장 컨센서스도 밑돈 수준이다. 양호한 1분기 실적에도 가이던스를 조정한 것은 고객사들의 제한적인 비용 집행과 지정학적 리스크, 구조조정 등의 영향이 컸다고 짚었다.

증권가에선 양호한 1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제언했다. 해외 지역에서 수요가 안정적이고 인공지능(AI) 기반 머큐리 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있어 장기 매출 성장은 가능하지만, 동일 업종 내에서 밸류이에션 부담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팩트셋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8.3배로 주요 금융 서비스 기업의 평균 19.9배를 넘어섰다.

최 연구원은 “1분기 양호한 실적에도 공격적으로 비중을 늘리기보다 조정 후 재진입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며 “고객사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비용 집행에 소극적인 점도 매출 증가를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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