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E-9 비자의 도입 규모(쿼터)는 12만명이다. 올해 도입 예정 인원이 쿼터보다 2만명 적은 것이다. 한 해 도입 인원이 쿼터보다 2만명가량 차이가 나는 건 이례적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2020~ 2021년)를 제외하면 2004년 제도 도입 이래 처음이다.
정부가 외국인력 도입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한 상태에서 쿼터를 대폭 확대한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올해 쿼터인 12만명은 고용허가제 제도 도입 이후 최대치로, 전년(6만9000명)대비 2배 가량 늘었다. 외국인력 도입을 위해 사업주가 외국인력 고용허가(고용부)와 비자발급 인정(출입국사무소)을 받는 단계에서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도 문제다.
고용부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외국인력 도입업무를 담당하는 인력과 지원은 그대로인데, 도입 규모는 3년새 2배 이상 불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내년 외국인력 쿼터가 올해보다 4만5000명 더 늘어나 16만5000명에 달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철저한 준비 없이 쿼터만 늘린다고 해서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라며 외국인력 도입과 관련된 지원과 제도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