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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는 미국의 엔비디아가 새로운 인공지능(AI) 칩을 공개하면서 수혜 기대감에 지난 15일 7만2200원까지 상승했다. 엔비디아의 AI칩에 제공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상승 흐름에도 연고점(7만3600원) 돌파까지는 또다시 브레이크가 걸리는 모습이다.
주가가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1조9500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 전체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는 같은 기간 외국인이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SK하이닉스(약5600억원)와 비교해 3배가 넘는 규모다. 반면 개인은 2조6000억원 넘게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도세와 달리 증권가의 삼성전자 실적 개선 전망은 명확하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함께 HBM의 출하가 본격화하며 내년부터는 분명한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AI 서버투자로 인한 HBM 수요 증가로, 삼성전자는 4분기부터 HBM3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HBM3E 8단과 12단 제품은 각각 내년 1분기, 하반기 중으로 순차적으로 양산이 시작되며 D램 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내년 매출액을 전년 대비 15.35% 증가한 300조9434억원, 영업이익은 371.13% 증가한 34조15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HBM 시장 진입 본격화, 메모리 업황의 우상향 방향성, 중장기 거시 경제 회복 기대를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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